228.浣溪沙
宋 賀鑄
不信芳春厭老人 (불신방춘염로인) 꽃 피는 봄을 노인은 싫어할까
老人幾度送餘春 (로인기도송여춘) 노인에게 몇 차례나 봄을 보낼 여유가 있나.
惜春行樂莫辭頻 (석춘행락막사빈) 봄이 아쉽다 행락가길 사양하지 마라
巧笑艶歌皆我意 (교소염가개아의) 아름다운 미소 요염한 노래 모두 내 마음.
惱花顚酒拚君嗔 (뇌화전주변군진) 꽃 희롱하며 술 엎질러 그대 성냄에 손뼉 치니
物情惟有醉中眞 (물정유유취중진) 세상물정은 오직 취중에서나 진실이 있다네.
註釋
惱花: 惱는 집적거리다. 뇌화는 꽃에 물을 뿌리다. 희롱하다
拚손뼉 칠 변, 날 반, 쓸 분. 拚 [pàn] 서슴없이 버리다.
嗔:성낼 진
譯文
나는 아름다운 봄을 정말로 싫어하는 노인을 믿지 않는데,
일찍이 여러 번 늦봄을 배웅하며,
봄볕을 애석해하며 결코 세월을 허송하지 않고,
한가로이 행락하는 것도 미워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웃는 모습, 다정한 노래, 모두 나의 입맛에 맞는데,
꽃을 사랑하고 술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경박하게 하는데,
그대 책망을 걱정하지 않으니,
인생의 참뜻은 내가 보기에 단지 술이 거나하여 즐기는 별천지(醉鄕)에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