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减字浣溪沙
宋 賀鑄
樓角初銷一縷霞 (누각초소일루하) 누각에 저녁노을 사라지자
淡黃楊柳暗棲鴉 (담황양류암서아) 담황색 버드나무에 까마귀 몰래 깃들고
玉人和月摘梅花 (옥인화월적매화) 미인은 달빛을 따라 매화꽃을 딴다.
笑捻粉香歸洞戶 (소념분향귀동호) 웃으며 매화를 따서 규방으로 돌아가
更垂簾幕護窗紗 (경수렴막호창사) 주렴 내리고 비단 창문 가리니
東風寒似夜來些 (동풍한사야래사) 봄바람도 밤이 온 것처럼 추울 것 같아서라네.
註釋
銷: 소거. 사라지다. 玉人: 미인. 和月: 달빛을 쫒아. 粉香: 매화를 가리킨다.
洞戶: 깊숙한 규방. 嫩黄 [눈황.nènhuáng] 누르스름한
譯文
누각에 저녁노을 막 사라지고,
누르스름한 버드나무 숲은 이미 어두워 까마귀가 깃들었다.
이런 푸르고 깊은 정원에서, 달빛아래, 한 소녀가 매화 한 가지를 꺾어,
웃음을 머금고 비비고 놀면서 규방으로 돌아가,
주렴 친 비단 창문아래 내려놓는다.
홀연 일진 봄바람이 불어오니, 밤에 비해 얼마간 더 추운 것 같아,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금할 수 없는데,
그러한 흥취가 갑자기 사라지니, 고요하고 적막한 빈방이 그녀를 슬프게 한다.
詞는 경치로 정을 기탁하였으며, 실외에서 실내에 이르기까지, 소녀의 섬세한 심리 활동을 묘사했다.
월하미인이 매화 가지를 손으로 만지는 형상을 매우 아름답게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