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秋波媚
宋 陸游
秋到邊城角聲哀 (추도변성각성애) 가을되니 변성 호각소리 슬프고
烽火照高臺 (봉화조고대) 봉화는 높은 누대를 비춘다.
悲歌擊築 (비가격축) 슬픈 노래 축으로 연주하고
憑高酹酒 (빙고뢰주) 높은 곳에 의지하여 술을 뿌리는데
此興悠哉 (차흥유재) 이러한 흥취 한가롭다.
多情誰似南山月 (다정수사남산월) 누가 다정을 남산에 뜬 달과 같다했나
特地暮雲開 (특지모운개) 모처럼 저녁구름 개이는데.
灞橋煙柳 (파교연류) 파수 다리 버드나무 안개
曲江池館 (곡강지관) 곡강 연못의 객사
應待人來 (응대인래) 응당 사람들 돌아오기를 기다리겠지.
註釋
邊城: 南鄭(지금의 삼서 경내), 당시에는 金나라에 항전하는 전선이었다.
高臺: 高興亭을 가리키며, 남정 內城 西北에 있다.
擊築: 축을 연주하다. 축: 옛날, 거문고 비슷한 13현의 현악기.
酹:(부을 뢰) 술을 땅에 뿌려, 제사 지내는 것을 표시한다.
灞水(파수): 웨이허(渭河)의 지류로, 산시(陕西)성에 있는 강 이름
譯文
육유가 抗金 전선에 있을 때, 高興臺에 올라 長安의 종남산을 바라보며,
關中의 잃어버린 땅을 수복하는데 대하여 낙관하는 정신이 충만한 詞를 지었다.
가을 날, 변성에는 송나라 군사의 호각소리 비장한데,
고흥정에는 장안의 봉화불이 밝게 비춘다.
고음의 노래 축을 연주하며,
높은 곳에 올라 祭酒를 부으며, 흥이 高仰되기에 이른다.
다정한 남산의 달, 장안 남산의 면목을 밝게 볼 수 있게 해 주고,
층층의 모든 구름장막을 밀어 젖힌다.
파수 다리 안개 낀 버드나무, 曲江 연못의 객사,
이런 아름다운 장안의 풍경은,
모두 관중을 수복한 송나라 군대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