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78. 登髙 / 杜甫

甘冥堂 2024. 7. 14. 09:40

178. 登髙 / 杜甫

높은 곳에 올라

 

風急天髙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급하고 하늘 높은데 원숭이 슬피 울고

渚清沙白鳥飛回 (저청사백조비회) 물가 푸른 백사장엔 백조가 돌며 난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낙엽은 끝없이 쏴아쏴아 떨어지는데

不盡長江滚滚來 (부진장강곤곤래) 장강은 다함이 없이 도도히 흐른다.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밖에서 가을을 슬퍼하며 언제나 타향살이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일생에 병 많은 몸이 홀로 높은 곳에 올랐네.

艱難苦恨繁霜鬓 (간난고한번상빈) 간난과 깊은 한으로 백발은 날로 늘어나

潦倒新亭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의욕을 잃어 새삼스레 탁주잔도 멈추었다네.

 

 

이 시는 대력2(767) 가을, 두보가 양주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登髙(등고)옛날에는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는 풍습이 있었다.

()물 가운데 조그마한 섬.

돌다. 落木(낙목)낙엽.

蕭蕭(소소)히힝, 쏴아쏴아. 쓸쓸한 모양.

滚滚(곤곤)세차게 굽이치는 모양.

萬里(만리)고향 낙양과 경성간의 거리가 멀다.

作客(작객)타향살이 하다.

百年일생.

艱難(간난)세상이 험하고 어렵다는 것을 가리킨다.

苦恨(고한)지극한 한. 한이 깊다.

繁霜鬢(번상빈)살쩍에 백발이 날로 늘어난다.

潦倒(요도): 실의. 의욕을 잃다.

新亭濁酒杯(신정탁주배)잔을 멈추고 마시는 것을 파한다는 뜻.

 

 

해설이 시는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 감회를 적은 시다.

시 전체에 높은 곳에 올라 가을 경치를 보면서, 시인이 오랫동안 유랑하여 늙고 병들어

근심스러운 복잡한 감정을 호소하고, 강개에 넘쳐, 사람을 감동시키고 심금을 울린다.

 

시 전반부는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들은 정경과 풍경을 묘사한 것이고,

후반부는 등고할 때의 느끼는바 서정이다.

수련은 눈앞의 구체적 경물을 부각시키고,

함련에서는 가을 분위기를 선염기법으로 썼다.

渲染(선염)이란 색칠을 할 때, 한쪽은 진하게 칠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점점 엷고 흐리게 칠하여

농담의 변화가 보이도록 칠하는 기법이다.

경련에서는 감정을 토로하여, 타향에서 유랑함으로 말미암아 多病한 만년을 썼고,

미련에서는 백발이 날로 많아지고, 병으로 인하여 술도 끊고, 시대의 간난함을 두드러지게 했다.

 

시의 八句가 모두가 대구 압운이다.

金性尧(김성요)이는 杜詩 가운데 큰 숨으로 빙빙 돌리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한,

슬프고 처량하고 침울한 작품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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