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92. 為有 / 李商隱

甘冥堂 2024. 8. 4. 15:12

292. 為有 / 李商隱

있기 때문에

 

為有雲屏無限嬌 (위유운병무한교) 운모 병풍이 있어서 무한히 아름다운데

鳳城寒盡怕春宵 (봉성한진파춘소) 봉황성의 추위 다하니 봄밤이 두렵네.

無端嫁得金龜婿 (무단가득금귀서) 뜻밖에 신분 높은 남편에게 시집갔더니

辜負香衾事早朝 (고부향금사조조) 향 이불 저버리고 오로지 아침 조회나 나가네.

 

 

為有(위유)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머리 2글자로 제목을 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의 제목을 붙이는 것은

<詩經>에 이미 보이며 두보와 한유의 시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雲屏(운병)운모석이 장식된 병풍.

鳳城(봉성)경성을 가리킨다. 전하기를, 춘추시대에 진목공의 딸이 옥을 희롱하면서 퉁소를 불어 봉황을 인도하니

봉황이 경성에 모였다. 그래서 丹鳳城이라고 한다. 후에 도성을 일러 봉성이라 불렀다.

 

怕春宵(파춘소)봄밤을 두려워하다. 봄밤은 겨울밤보다 짧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

無端(무단)이유 없이. 까닭 없이. 뜻밖에.

金龜(금귀)당의 측전무후 때, 3품 이상 대관들은 금으로 장식한 거북 띠를 차야 했으며 그로 인해 금귀라고 했다.

金龜婿(금귀서)신분이 높은 남편.

辜負(고부)저버리다. :() 허물. . 오로지하다. 막다. 반드시.

이불. 일 삼다.

早朝(조조)조회 혹 조참. 이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해설사랑하는 남편과 오래도록 함께 있지 못하는 아내의 안타까움을 노래한 시이다.

남편의 바쁜 공무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헤어져 홀로 지내야만하는 외로움에 여인은 고관과 결혼한 것조차 후회하고 있다.

 

淸 何焯(하작)이 글은 悔敎夫壻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와 같은 의미로,

쓰인 의미가 비교적 날카롭게 각인된다.<李義山詩集輯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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