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갱신.
75세가 넘으면 면허갱신이 수월치 않다.
우선 치매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2시간 가까이 인지능력에 대한 시험 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연말이 가까울수록 교육을 받기 어렵다.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교육장에서
안내자가 오늘 교육할 내용을 미리 전달하는데 여기저기서 큰소리가 난다.
"그만 떠들고 빨리 시작해!"
다른 한편에선
"뭐라고요? 다시 한번 설명해 주세요, "
"안 들려!"
뭐가 그리 바쁜지.
그런 간단한 내용도 이해를 못 하고.
귀는 안 들리고 성질은 급하고...
저 모습이
가까운 미래의 내 모습이겠지.
입맛이 쓰다.
시험결과 종합판정은 5점 만점에 3등급이다.
중간층이란다.
그러고 나서 드디어 갱신된 면허증을 밭았다.
이거 하나 갱신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니...
"3년 후에 다시 오세요."
안내자의 그 말이 왜 그리 못마땅한지.
3년 후에 또 이 짓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 나라에선 나이 먹는 게 죄라더니
과연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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