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해야 할 일이 있다. 그해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여 책자로 만드는 일이다. 수필형식의 자작 글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모셔온 글들이 대부분이다. 세상에는 각종 정보들로 넘쳐난다. 그 많은 글들 중에서 내게 위안을 주고 지식을 넓혀주는 글들도 많다. 이런 글들을 SNS에 저장해 두었다가 이렇게 책자로 엮어 보존하는 것이다. 해마다 이런 類의 책을 엮어온 지 10년이 넘었다. 해를 마감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무감과 애착이 간다. 류시화 시인이 말했다. “모든 작가는 이야기 전달자의 숙명을 짊어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새롭고 재미있고 깨달음과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줘야만 하는, 그래서 독자가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