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sheep dog. 영국 양치기 개.
이 개가 우리 농장에 왔을 때의 모습은 완전한 똥개 그 자체였습니다.
개 털 좀 깎아주라고 했더니 눈 주위를 대강 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귀를 잘라 피가 났습니다.
오늘 며칠만에 농장에 가 보니 깔끔하게 털을 깎았습니다. 개 이발 한 번하는데 물경 25만원이라 합니다.
몇군데 돌아다니다가 어리숙한 어떤 사람이 12만원에 해 준다고해서 얼른 이발을 시켰답니다.
이발을 하고나니 개도 시원해 보이고 인물도 납니다.
이렇게 좋은 개를 지저분하게 길렀다니...
양치기 개라 무척 점잖습니다. 생전 짖지도 아니하고...
양치기 개에게도 청춘의 날이 왔습니다. 암내가 났습니다.
제대로 된 족보 있는 숫놈과 교미시키는데 50만원이랍니다. 주인이 고민중입니다. 이걸 새끼를 낳게 해, 말어?
새끼 낳으면 무조건 한마리 준다고 합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 싫다하고...
세상을 잘못 만나 제대로 대접도 못받으면서 새끼 낳는 희열도 앗아가려 합니다.
그야말로 '개털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개같이 더러븐 세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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