清溪 / 王維
言入黄花川, 每逐清溪水. 황하천으로 들어 갈 때는, 매번 청계수를 따라 가는데,
隨山將萬轉, 趣途無百里. 산 따라 만 번이나 굽이돌지만, 걸어온 길은 백 리도 안된다.
聲喧亂石中, 色淨深松裏. 돌 사이 시끄럽게 흐르는 물소리, 숲속은 깨끗하고 소나무 울창하다.
漾漾泛菱荇, 澄澄映葭葦. 찰랑찰랑 마름풀 떠 있고, 맑디맑은 수면에는 갈대풀 비춘다.
我心素已閑, 清川澹如此. 내 마음은 평소 이미 한가한데, 청계의 물은 이처럼 담박하다.
請留盤石上, 垂釣將已矣. 아무쪼록 반석위에 머물면서, 낚시질로 여생을 보내려 한다.
言: 발어사. 逐 : 沿着 . 따라가다. 趣 ; 趨와 통함. 趣途 : 걸어온 여정. 聲喧: 성훤. 소리가 요란하다. 漾漾 :양양. 물결 찰랑거리는 모양. 泛: 물에 뜨다. 菱荇 (xing):릉행. 마름. 수초가 뜬 것. 澄澄: 맑을 징. 葭葦: 가위. 갈대의 일종. 素: 向來. 평소. 澹 :담박할 담, 넉넉할 섬, 請: 아모쪼록. 已矣:
청계는 섬서성 멱현동 지명이다. 이 시는 왕유가 종남산 망천별장에서 은거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그의 산수시의 일면이 잘 드러나 있다. 청계의 담박함을 들어 바라는 바 安閑 (편안하고 한가함)을 비유했다. 자연,청담, 素雅, 서정을 그린 것이 모두 輕輕松松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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