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次盱眙縣 / 韋應物
저녁에 우이현에 묵으며
落帆逗淮鎮, 돛을 내려 회진에 묵으려고,
停舫臨孤驛. 배를 멈춰 외진 역참에 배를 대었다.
浩浩風起波, 도도한 바람 파도를 일으키고,
冥冥日沉夕. 어둑어둑 해 저물어 저녁이 된다.
人歸山郭暗, 사람들 돌아간 산성은 어둑하고,
鴈下蘆洲白. 기러기 앉은 갈대 둔덕은 하얗다.
獨夜憶秦關, 장안을 생각하며 홀로 자는 외로운 밤.
聽鐘未眠客. 종소리 들려 잠 못 이루는 나그네.
次: 止宿. 묵다. 盱眙: 쳐다볼 우, 눈 치뜰 이.강소성에 있는 성 이름, 우이. 逗: 멈추다. 淮鎮: 회강 남쪽. 즉 우이현을 가리킨다. 舫: 船 배. 驛 :역참. 山郭暗 : 먼산과 성곽이 모두 저녁 빛에 뒤덮히다. 蘆洲白: 갈대 우거진 연못가의 한 조각 회백색.
秦關: 장안. 위응물은 장안 사람이다.
이 시는 풍파에 배를 타고 여행하다 강가에 머무는 과객이, 잠 못이루어 문득 고향 생각을 그린 시다.
시의 앞 4구는 저녁에 풍파를 만나 부득불 외딴 역참에 머무는 것을 썼고, 뒤의 4구는 저녁이 되어, 사람과 기러기는 돌아가고, 밤이 깊어도 잠을 이룰 수 없는, 나그네의 고향에 대한 그리운 정을 그렸다.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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