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訴衷情
宋 陸游
靑衫初入九重城 (청삼초임구중성) 청삼 입고 처음 경성으로 들어가
結友盡豪英 (결우진호영) 영웅호걸과 우정 맺기에 힘을 다했다.
蠟封夜半傳檄 (랍봉야반전격) 밀납으로 봉한 편지 밤새워 전하며
馳騎諭幽並 (치기유유병) 말달려 유주 병주에 알린다.
時易失 (시이실) 시간은 잃기 쉽고
志難成 (지난성) 뜻은 이루기 어려운데
鬢絲生 (빈사생) 귀밑머리엔 흰 머리 생겼다.
平章風月 (평장풍월) 풍월을 공평하게 비평하여
彈壓江山 (탄압강산) 자연의 경치를 함부로 을러대고 억누르니
別是功名 (별시공명) 이것도 일종의 공명이라.
註釋
靑衫: 당송 시 저급관리의 관복과 안색. 九重城: 경성. 檄: 문서
幽並:유주. 병주. 蠟: 밀랍 랍
譯文
당시 나는 저급관리의 신분으로 경성에 들어가 관리가 되어,
교제를 맺은 것은 모두 영웅호걸과 고아한 선비들.
나는 명을 받아 격문을 기초하고, 밀랍으로 단단히 봉해,
밤새 말을 달려, 유주, 병주 사람들 조정의 명을 따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조정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나는 장한 뜻 펴지 못해
구렛나루엔 백발이 생겼다.
지금은 단지 풍월 문자를 품평하는 글을 조금 쓸 수 있으며,
자연 산천에 대하여 흠집을 잡는 한가한 사람이 되었으니,
이는 대개 내가 따로 만든 일종의 “功名”이라.
본 詞는 지금과 옛날을 대비하는 것으로,
詞人이 만년에 한가히 山陰(지금의 소흥)에 거주하며,
장한 뜻 이루지 못한 불평한 심경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