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千秋歲
宋 張先
數聲鶗鴃(삭성제결) 접동새 자주 울어
又報芳菲歇(우보방비헐) 꽃향기 엷어진다 알려온다.
惜春更把殘紅折(석춘경파장홍석) 봄 아쉬워 붉은 가지 꺾는데
雨輕風色暴(우경풍색폭) 가벼운 비에도 바람은 거세니
梅子青時節(매자청시절) 매화 열매 푸르게 익을 시절이로다.
永豐柳(영풍류) 영풍땅 버드나무는
無人盡日花飛雪(무인진일화비설) 보아줄 사람 없이 종일 눈이 되어 날리네.
莫把么絃撥(막파요현발) 작은 관현악기 타지 마라
怨極弦能說(원극현능설) 원망이 지극하면 악기 줄도 능히 말을 할 수 있으니.
天不老(천불노) 하늘은 늙지 않듯
情難絕(정난절) 정은 끊기가 어려운데
心似雙絲網(심사쌍사망) 마음은 두 가닥으로 짠 그물 같이
中有千千結(중요천천걸) 몇 천개 매듭으로 맺어져 있다.
夜過也(야과야) 늦은 밤 지새는데
東窗未白凝殘月(동창미잭응잔월) 응어리진 새벽달에 동창은 아직 밝지 않구나.
註釋
鶗鴃: 새 이름. 이 새는 봄이 끝날 때 운다. 굴원의 <이소>에 : “恐鶗鴃之先鳴兮, 使夫百草爲之不芳.”
鶗: 접동새 제 鴃: 때까치 격, 뱁새 결, 자규 계
幺 [yāo]: 가늘다. 작다.
譯文
접동새 우는 소리 몇 번 들으니,
꽃피는 일은 이미 사라져 버렸음을 알려준다.
봄이 애석한 정을 가득 품고, 나는 꽃핀 가지를 꺾어들었다.
이슬비는 흐릿한데, 바람은 오히려 광폭하니,
이때가 매화가 짙게 푸른 시절이다.
정원에는 사람 없어 적막한데,
다만 매일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버들개지는 눈송이 같다.
가냘픈 작은 현악기 건드리지 마라.
나의 깊은 원한을 그것이 대신 말해줄 수도 있으니.
하늘은 늙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그리운 정도 단절되기 어려우니,
나의 마음은 마치 두 가닥 망이 천만 개로 엮인 것 같다.
늦은 밤 지나고 나니,
서광은 동창에 비치는데, 남은 달빛은 여전히 밝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