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靑門引
宋 張先
乍暖還輕冷 (사난환경냉) 갑자기 따뜻하다가 가볍게 추우니
風雨晚來方定 (풍우만래방정) 비바람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멈춘다.
庭軒寂寞近清明 (정헌적막근청명) 정원 처마는 적막하나 청명이 가까운데
殘花中酒 (잔화중주) 시드는 꽃 가운데서 술에 취하니
又是去年病 (우시거년병) 이것 또한 지난해의 병이라.
樓頭畫角風吹醒 (누두화각풍취성) 누대 위 화각소리 바람 불어 술에서 깨는데
入夜重門靜 (입야중문정) 밤 되니 겹겹이 닫힌 문 고요하구나.
那堪更被明月 (나감경피명월) 감히 밝은 달을 보내
隔牆送過鞦韆影 (격장송과추천영) 담장너머 그네 위에 투영하려 하네.
註釋
中酒: 술에 취하다. 畫角: 서역에서 전해온 관악기로, 채색을 더했기에 화각이라고 칭한다.
譯文
막 따뜻하던 날씨가 별안간 추워지며,
비바람이 요동치며 불더니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멈춘다.
정원에 한 조각 공허한 적막, 또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청명이 가까워진다.
차마 볼 수 없는 것은 무성한 꽃이 바람 불어 떨어지는 것,
나는 이로 인하여 많은 술을 마시고,
해마다 傷春(봄을 애태우는)하는 마음의 병이 생긴다.
戍樓위에 처량한 화각소리는 바람 불어 술에서 깨게 하는데,
밤이 되니, 무거운 문은 차갑고 적막하다.
傷情의 안타까움,
감히 明月을, 멀리 담장 너머 人家의 그네에 보내 투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