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프로나에서 25km. 6시간이 걸렸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산과 구릉.
수없는 풍력발전 날개가 돌고있는 바람의 언덕을 넘어 자갈길을 밟으며 숙소에 도착했으나,
숙소는 수리중.
교회당 앞에 있는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두어 번 길을 잃었지만, 그거야 뭐...
함께 걷는 동행자가 하나도 없다.
중국 젊은이들과 환담하며 걸으니 심심함은 덜하다.
바람의 언덕(내 나름대로 부른다)에서
어떤 외국인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자기는 평양, 개성. 함흥을 갔다왔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이름 뒤에 '동지'라는 호칭을 붙인다면서, 누구에게 말하지 말란다.
무슨 일로 다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왜 굳이 비밀이라고 해야하나?
오늘 새삼스레 느낀 것은 이 나라의 농토가 거의 자갈밭 수준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것은 아니고, 내가 지나쳐온 곳의 일부분이겠지만,
그런 땅에 무슨 곡물이 자라겠나?
밀 아니면 목초겠지.
농부의 눈엔 그런 것밖엔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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