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인선용(知人善用)

甘冥堂 2024. 8. 4. 12:08


* 지인선용(知人善用)- 사람을 알아 보고
그 사람을 잘 활용한다!

1. 중국 속담에
"울타리를 만들려면 세 개의 말뚝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큰 뜻을 지닌 영웅(英雄)이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 사람의 훌륭한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좋은 조력자를 만나서 성공(成功)한 예(例)가 많겠지만,
중국 역사에서 가장 자주 언급(言及)되는 사람은 한(漢)나라의 고조(高祖) 유방(劉邦)이다.

유방에게는
"장량(張良)"이라는 지혜로운 참모(參謀)가 있었고,
"한신(韓信)"이라는 불세출의 장수(將帥)가 있었으며,
"소하(蕭何)"라는 뛰어난 승상(丞相)이 있었다.

이 세 사람이 있었기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항우(項羽)와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해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방을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잘 활용한다"는 뜻의
'지인선용(知人善用)'이라는 말로 칭송한다.

이렇듯 리더에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능력은 바로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능력이다. 


2.중국 춘추(春秋)시대에
천리마(千里馬) 감별사로 유명한 "백락(伯樂)"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소금 수레를 끌고 가는 비루먹은 말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이 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말의 골상(骨相)이 비범(非凡)함을 알아본 백락이 다가가자
말이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는 큰 소리로 울부짖는데
마치 백락에게 무언가를 하소연할 것이 있는듯 하였다.

백락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이 말이 아주 뛰어난 명마(名馬)임을 알았다.
그는 마부에게 후한 값을 쳐준 후 말을 이끌고 초(楚)나라 궁전으로 갔다.

백락이 천리마를 데리고 왔다는 소식(消息)을 듣고는 왕이 잔뜩 기대하고 구경을 나왔는데
말라깽이 비루먹은 말을 보고는 그만 실망이 되어 백락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나는 당신이 말을 잘 감별하는 사람이라 여겨 천리마를 구하게 한 것이오.
그런데 당신이 사온 이 말은 달리기는 커녕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니,
이를 어찌 천리마라 할 수 있겠소?"

백락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분명히 천리마입니다.
다만 소금 수레를 끄는 동안 제대로 먹이지도 돌봐주지도 않아서 이렇게 깡마른 겁니다.

만일 정성을 다해 돌본다면
반년도 되지 않아 천리마의 능력을 회복(恢復)할 것입니다."

왕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면서도 백락의 말대로 정성을 다해 말을 먹이고 돌보라 명을 내렸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말은 위풍당당(威風堂堂)한 천리마로 거듭났으니,
두 귀는 대마무를 깎은 듯 쫑긋 살아났고 몸매는 탄탄하고 날렵한 명마의 모습을 회복했다.
훗날 이 말은 왕을 위해 전장(戰場)을 누비면서 숱한 공을 세웠다는 뜻의 '백락상마(伯樂相馬)'이다.

천리마를 가려낼 줄 알았던 백락은

인재를 알아보고 잘 활용할 줄 아는 훌륭한 리더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인다. 

천하(天下)를 횡행(橫行)하는 천리마를 원하는가?
수많은 전장을 누비면서 공을 세울 천리마를 원하는가?

제대로 먹이지 못해 본연(本然)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소금 수레나 끌고 있는 천리마가 혹시 바로 옆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인선용,
밝은 눈으로 인재(人材)를 알아보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그 집단, 사회, 국가가 발전(發展)하지 않겠습니까?

- 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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