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 遣懷 / 杜牧
회포를 풀다
落魄江湖載酒行 (낙탁강호재주행) 강호를 유랑할 마음으로 술을 싣고 떠돌 때
楚腰纎細掌中輕 (초요섬세장중경) 초나라 여인 허리 갸날퍼 손바닥에서 춤추었지.
十年一覺揚州夢 (십년일각양주몽) 십 년 만에 문득 양주의 꿈에서 깨어나 보니
贏得青樓薄倖名 (영득청루박행명) 청루에서 박정하단 이름만 남았네.
落魄(낙탁):뜻을 잃고 떠돌아 다니다. 유랑의 뜻. 두목은 23세 때인 보력원년(825)에
敬宗이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이며 사치와 향락을 일삼자 <阿房宮賦>를 지어 경종의 무능함을 풍자하고,
번진을 소탕시킬 묘책을 주장하였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楚腰(초요):출전<韓非子. 二柄>. “楚나라 靈王이 가느다란 허리를 좋아하여,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이 굶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서는 이를 빌어 미인의 가는 허리를 비유했다.
掌中輕(장중경):출전<飛燕外傳>:漢 成帝 황후 趙飛燕(조비연)의 몸이 가벼워, 손바닥 안에서 춤을 출 수 있다.
이 구는 이런 종류의 자태가 나긋나긋하고, 허리가 매우 가늘고, 노래 잘하고, 춤을 잘 추는 미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贏得(영득):얻다. 남다.
青樓(청루):노래하는 누각 기녀들 학원.
薄倖(박행):박정하여 신의를 저버리다.
【해설】두목이 청년시절 일찍이 양주에서 방랑하며 화류계에서 놀다가, 꾸짖음을 받고 이를 반성하며 이 시를 지었다.
이후 26세에 태학박사 吳武陵이 <아방궁부>를 높이 평가하고 최언에게 추천했다.
이 해에 과거에 급제한 그는 반년동안 중앙관직을 지낸 뒤 바로 강서관찰사 沈傳師(심전사)의 막료와
회남절도사 牛僧儒의 掌書記(장서기)로 옮겨 다니며 근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특히 우승유의 막부에서 보낸 2년간의 양주생활은 지나친 詩酒와 가무의 향락에 빠져 우승유의 제재를 받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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