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3 3

기회

그리스의 시라쿠라 거리에는 명물 동상이 하나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처음에는 이 동상의 모습에 모두들 웃지만, 나중에 그 밑의 글을 읽어보고는 모두들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그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는 모두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 ..

오월

오월 / 琴兒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다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 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었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 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득료애정통고 (得了愛情痛苦)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실료애정통고 (失了愛情痛苦)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

臥死步生

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자주 걷지 않으면 모든 걸 잃어버린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언제, 어디서든 시간이 나면 걷자. 동의보감에서도 약(藥) 보다는 식보(食補)요, 식보보다 행보(行補) 라고 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노년에 눕게 되면 약해지고 병들게 되고, 걸으면 건강해지고 즐거워진다. 뒷산도 좋고 강가도 좋고 동네 한 바퀴 어디라도 좋다. 걷는 습관을 갖자. 습관은 식습관보다 운동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생각하지말고 많이 걷자. 허리둘레는 가늘수록 좋고, 허벅지 둘레는 굵을수록 좋다. 운동은 하체 위주로 하자. 오른쪽 허벅지 근육은 노폐물 칼로리를 태우는 소각장이다. 다리근육이 클수록 포도당이 ..

건강.동의학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