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 3

守口如甁(수구여병)

우리가 수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죽이는 말도 많습니다. 같은 말인데도 누구는 福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毒이 되는 말을 합니다. 황창연 신부가 말하는 말의 세 부류도 같습니다. 말씨, 말씀, 말투가 그것이죠. 씨를 뿌리는 사람(말씨), 기분 좋게 전하는 사람(말씀), 말을 던지는 사람(말투)이 있는 것처럼 말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말씀은 말과 다릅니다.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같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말씀이라 하지요. 말로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초등생 어린이에게 “씩씩하고 멋지구나. 넌 장군감이다.” “넌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되겠구나." 이렇듯 말에 福을 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좋은 언어 습관은..

안락사

10명 중 7명 안락사 찬성..환자 고통 줄여줄 지원 필요해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1000명을 대상으로 안락사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76.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이유로는 '남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30.8%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이유로는 '생명존중'이 44.3%로 가장 많았다. 조사 결과에서 안락사 찬성 비율은 76.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과 2016년 실시한 안락사 설문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찬성 비율이 약 50%에서 약 1.5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찬성 이유로는 ‘남은 삶의 무의미’가 30.8%로 가장 많았고, ‘좋은(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 26.0%, ‘고통의 경감’ 20.6%, 가족 고통과 부담 14.8% 순이었다. 반대 이유..

거문오름, 다랑쉬오름 그리고 용눈이오름

거문오름 해발 456m의 거문오름은 분화구가 북동쪽 산사면이 크게 터진 말굽형이다. 정상에서 용암이 흘러나가며 말굽형 분화구를 만든 것이다. 때문에 다랑쉬오름 같은 굼부리는 볼 수 없고 그 분화구 안은 울창한 신림지대가 형성되어 용눈이오름 같은 능선도 보이질 않는다. 거문오름이라는 이름 자체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서 생겼으며, 거기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거문오름은 상당히 큰 규모다. 세 시간 반을 꼬박 돌아야 한다. 숲이 그렇게 울창할 수가 없었다. 원시림이나 다름없다. 일본군들이 구축한 갱도도 10여 곳이나 있다. 표고 약 355m 지점에서 선흘수직동굴을 만날 수 있다. 수직으로 깊이가 35미터나 된다. 이 수직 동굴은 약 10만~30만 년 전 사이에 거문오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