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旅(고려). 외로운 나그네.자칭 고독한 여행자라 해놓고여행계획 하나 제대로 세우지 않는다.아니 못한다.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가려고 해도 떠날 수가 없다.답답하고 한심하다.몸은 점점 시들어팔다리는 어린애들보다 가늘고힘도 없어 계단도 잘 못 오르고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어지러워정신이 하나도 없는데그 좋아하는 여행도 떠날 수 없으니이를 어디다 하소 할까?한겨울따뜻한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제주 올레길이라도 한 바퀴 돌까.하다못해 가까운 일본이라도 가볼까.생각은 굴뚝같지만 떠날 수가 없다.모든 걸 다 버리고 가려고도 했지만그건 남자가 할 짓이 아니다.어쩔 수 없다. 기다려야지.모든 게 안정될 때까지.孤旅處士(고려처사)는 오늘도꿈만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