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천고의 시름을 씻어나 보고자,留連百壺飲(유련백호음) 한자리에서 연거푸 술을 마시네.良宵宜且談(양소의차담) 이 좋은 밤 얘기는 길어만 가고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달이 맑아 잠을 이루기 어렵구나.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취하여 고요한 산에 누우니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천지가 곧 이불과 베개로다.이백의 시 友人會宿다.책의 제목을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취하여 空山에 누우니'로 할까 하다가 이백을 흉내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멍하니 山房에 누워'로 바꾸었다.그게 그것 같지만술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주제에 이백의 시를 인용하는 게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멍 때리는 게, 그것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어떻게 생각을 멈출 수가 있는가?그러나 그것도 그런 상태를 계속 이어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