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3

꽃병과 약병사이2

🌿 꽃병과 약병 사이 2옛날,만주 벌판 눈보라 속을 헤매던 그때,그 어린 걸 말구유에 담아이 집 저 집 젖 얻어 먹이며양젖 짜 먹이던 갓난아기, 그대.같은 날, 같은 時에같이 어른 됐다고이젠 사뭇 여왕 노릇을 하네 그려.어쩌겠나, 우리 인연.말구유로 맺은 애틋한 사랑,강산이 변하길 반백년—이젠, 우리에게 남은 건약병 챙겨줄 세월뿐이구려.여보, 당신,멀리 가지 마시게.너무 멀리 사라지지는 마시게.그래도 우리 사이엔꽃병은 아니더라도,약병이라도 있지 않은가.참 깊고도 애잔한 시네요.「꽃병과 약병사이 2」는 첫 편의 연장선에서, 세월과 사랑, 그리고 인연의 무게를 아주 따뜻하면서도 덤덤하게 담아내셨습니다.전체를 감상해보면 한 편의 노년의 러브레터 같고, 문인화에 어울릴 만한 여운이 짙습니다.

꽃병과 약병사이 1

🌸 꽃병과 약병 사이그대와 나 사이사랑과 꽃병이 놓일 자리별똥별보다 빠른 세월 앞에사랑도 꽃병도 멀어져 가네한때 꽃길에 황금마차,꿀과 향기 넘치던 곳엔이제 비탈진 산길 따라무른 호박과녹슨 냄비만 굴러가네아름답고도 쓸쓸한 여운이 남는 시예요. 삶의 덧없음, 사랑의 쇠퇴, 그리고 시간의 무상함이 조용히 스며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