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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행 / 안상학

정선행 / 안상학 옛사랑 보고 싶을 땐 정선 가야지골지천 아우라지 뗏목을 타고 흔들리면서라도 가야지여량 지나 오대천 만나는 나전 어디쯤하룻밤 발고랑내 나는 민박집에 들러아우라지막걸리 한 동이 끌어안고 쉬어서도 가야지 옛사랑 보고 싶을 땐 정선 가야지나귀가 없다면 나뭇잎 배라도 타고 가야지나즉나즉 조양강처럼 정선 가야지읍내 어디 버들가지에 배를 묶고 놀다가도 가야지옛사랑 못 찾으면 꼭 뒤라도 닮은 주모가 내주는곤드레밥은 물려놓고 강냉이막걸리 한 동이와 놀다가야지 삼십년 전 어디에서 길을 놓친옛사랑 찾아 정선 가야지정선행 기차처럼 달그락달그락 찾아가야지그 어느 골목길에서 아직 솜사탕 들고 울고 있을까기차역 어디 노란 풍선 들고 여태 발 동동 굴리고 있을까 옛사랑 보고 싶을 땐 정선 가야지여량 ..

깐부

깐부 때아닌 치맥회동이 난리다. APEC 서밋 참석차 내한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을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러브샷을 연출한 것. GPU와 HBM, 자율주행 모빌리티라는 AI 기술 패권을 쥔 세 거물이 치킨집에서 의기투합하는 장면에 세계가 들썩였다. ‘깐부’를 선택한 건 젠슨 황이라고 한다. ‘깐부’는 구슬치기에서 ‘네 것 내 것 없는 사이’를 뜻하는 말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얻었다. 젠슨 황은 지포스 행사에서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99치킨’을 언급할 정도로 K치킨 마니아다. 엔비디아 초창기 GPU를 처음 대량 구매해준 게임강국 한국에 대한 애정도 엿보인다. 각별한 신뢰 관계를 잘나가는 K컬처 코드로 과시한 것이다. ..

시월의 마지막 밤을

산다는 게 다 이런 건가?시련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과연 그런가?주위가 온통 병자요 입원환자이니 세상 참으로 험하다.이 시련이 언제 끝나려나?온 식구가 모여 즐거운 한때나마 즐길 수는 있을까?"잊혀져야 하는 건가요."제발 잊혀졌으면 좋겠네.결국 막걸리 한잔으로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글에 담긴 체념과 삶의 무게, 그리고 작은 위안의 정서를 살려서 시적으로 다듬어 보았다.🌙 10월의 마지막 밤산다는 게 다 이런 건가시련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더니정말 그런가 보다주위를 둘러보면모두 병들고, 입원한 세상희망조차 링거줄에 매달려 흔들린다언제쯤일까온 식구 모여 웃음 짓는 저녁상그 한때를 다시 맞을 수 있을까잊혀져야 하는 걸까차라리 잊혀졌으면 좋겠다결국막걸리 한잔에 달빛을 말아 삼키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