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471

어조사 於 와 自

*.於 於는 의미나 기능이 대단히 광범위하여, 이것을 몇 개로 정리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다행히도 於는 대개 우리말로 ‘-에, -에게, -에서’ 등으로 해석되며 술어 뒤에 배치된다. 于, 乎는 於와 그 쓰임이 비슷하나, 乎는 단어나 문장 뒤에 쓰이기도 한다. ○ 「-에, -에서, -로」 (장소. 공간. 방향) 去鄕, 往於京. (시골을 떠나, 서울로 갔다.) 晝耕於野, 夜讀於家. (낮에는 들에서 농사짓고, 밤에는 집에서 책을 본다.) ○ 「-에게, -에, -한테」 (상대) 孔子問禮於老子矣(공자가 노자에게 예를 물었다.) 王賜米百石於姜將軍也.(왕이 쌀 백석을 강 장군에게 하사했다.) ○ 「-에, -에게(한테)」 (피동) 日本敗於韓國矣. (일본은 한국에게 패했다.) 多兵見禽於敵.(많은 병사가 적에게 사로잡혔다..

自詠/ 權好文

自詠(자영) / 權好文(권호문) 偏性獨高尙(편성독고상) 모난 성격 홀로 고상함을 지켜 卜居空谷中(복거공곡중) 텅 빈 골짜기에 집 짓고 산다네 囀林鳥求友(전림조구우) 숲속엔 벗 찾는 새들이 지저귀고 落砌花辭叢(락체화사총) 섬돌엔 예쁜 꽃들 떨어져 쌓였네 簾捲野經雨(렴권야경우) 주렴 드니 들에는 지나가는 빗줄기 襟開溪滿風(금개계만풍) 냇가 가득 부는 바람 옷깃에 스미고 淸吟無一事(청음무일사) 일없이 청아한 시 한 수 읊으니 句句是閑功(구구시한공) 구구절절 참 이렇게 한가롭구나. 1549년(명종 4) 아버지를 여의고 1561년 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을 당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다.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

山居秋暝 

山居秋暝 산거추명 / 王維(왕유) 산속의 가을저녁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공산에 싱그러운 비 내린 후 天氣晩來秋 (천기만래추) 해 저무니 가을은 이미 와있네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밝은 달빛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르네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대숲에서 떠들썩하게 빨래 나간 여인들 돌아오고 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연잎 흔들며 고깃배 지나가네 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계절의 흐름 속에 봄꽃은 시들어 버렸어도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왕손은 이곳에 스스로 머물러 있으리라. 暝(명) [míng] : 해가 저물다, 어둡다. 空山(공산): 넓디 넓고, 조용하고 쓸쓸한 산야(山野)를 가리킨다. 新(신) : 바로 지금, 마침, 방금((刚刚) 清泉石上流(청천석상류)..

竹枝詞(죽지사) - 劉禹錫(유우석)

竹枝詞(죽지사) - 劉禹錫(유우석) 1. 전죽지사(前竹枝詞) 구수(九首) 其一(기일) 白帝城頭春草生 (백제성두춘초생) 백제성 머리에는 봄풀은 자라나고, 白鹽山下蜀江清 (백염산하촉강청) 백염산 아래에 촉강은 맑구나. 南人上來歌一曲 (남인상래가일곡) 남쪽 사람들 올라 와서 노래 한 곡조 부르는데 北人莫上動鄕情 (북인막상동향정) 북쪽 사람들 물길 오르지 마시라 고향생각 동하리니 ●류우석의 다른 죽지사 ​ 楊柳靑靑江水平 버들은 새파랗고 강물은 잔잔한데 聞郞江上唱歌聲 강에서 부르는 님의 노래 들리네 東邊日出西邊雨 동쪽 강변에 해가 뜨고 서쪽 강변엔 비 오니 道是無晴却有晴 흐리다고 해야 할지 맑다고 해야 할지 강변의 푸른 버드나무 가지는 아래로 숙이고, 강물 위 파도는 일어나지 않아 평평하고 조용한 것이 거울 같은..

石壕吏(석호리)/ 杜甫

三吏三別 중 石壕吏(석호리) 暮投石壕吏(모투석호촌)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였는데 有吏夜捉人(유이야착인) : 밤에 사람 잡는 관리가 있더라.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늙은 할아버지는 흙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늙은 할머니가 문을 나서 맞이하네. 吏呼一何怒(이호일하노) : 관리의 외치는 소리는 어찌 그리도 노했는지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또 어찌 그리도 쓰라린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의 군영으로 나갔다네.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 하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

陋室銘 / 劉禹錫

누실명(陋室銘) / 劉禹錫 山不在高 有仙則名 (산불재고 유선즉명) 水不在深 有龍則靈 (수불재심 유룡즉영) 斯是陋室 惟吾德馨 (사시누실 유오덕형) 苔痕上階綠 草色入簾青 (태흔상계록 초색입렴청) 談笑有鴻儒 往來無白丁 (담소유홍유 왕래무백정) 可以調素琴 閱金經 (가이조소금 열금경) 無絲竹之亂耳 無案牘之勞形 (무사죽지난이 무안독지노형) 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 (남양제갈려 서촉자운정) 孔子云 何陋之有 (공자운 하루지유) 산은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유명하고 물은 깊지 않아도 용이 살면 신령하니 이곳이 누추한 집이라 하나 오직 나의 덕으로 향기가 난다. 이끼 낀 계단은 푸르고, 풀빛은 발을 통해 더욱 푸르르니 담소하는 선비가 있을 뿐 왕래하는 백정은 없어 거문고를 타고 불경 살필 수 있도다. 귀를 어지럽히는 음악..

何處難忘酒 / 白居易

何處難忘酒 / 白居易 其一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長安喜氣新 (장안희기신) 장안에서 신바람 새롭던 날 初等高第日 (초등고제일) 첫 번에 과거에 우등 급제하여 乍作好官人 (사작호관인) 졸지에 좋은 관직을 얻었나니 省壁明長榜 (성벽명장방) 중서성 벽에는 합격 방문 붙었고 朝衣穩稱身 (조의온칭신) 조복은 편안히 몸에 꼭 맞았네 爭奈帝城春 (쟁내제성춘) 서울의 봄을 어찌할거나 其二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天涯話舊情 (천애화구정) 아득히 헤어졌던 벗을 만나 정담을 나눌 때 靑雲俱不達 (청운구부달) 청운의 꿈을 둘 다 이루지 못하고 白髮遞相驚 (백발체상경) 백발이 갈아드니 서로가 놀라는구나. 二十年前別 (이십년전별) 이십 년 전에 헤어져서는 三千里外行 (..

春江曉景

惠崇春江曉景二首 : 소식(蘇軾) 그림을 보고 其一 압희도(鴨戱圖) 竹外桃花三兩枝(죽외도화삼량지) : 대나무숲 밖에 복숭아꽃 두세 가지, 春江水暖鴨先知(춘강수난압선지) : 봄 강물 따뜻함은 오리들이 먼저 아네. 蔞蒿滿地蘆芽短(누고만지로아단) : 무성한 들풀 속에서 갈대 싹이 돋아나니 正是河豚欲上時(정시하돈욕상시) : 바로 이때가 복어가 올라올 때로다. * 惠崇(혜숭) : 혜숭(慧崇)이라고도 하며 북송 초기의 승려이며 소식의 친구로 시와 그림에 능했으며. 춘강효경(봄강의 새벽 경치)은 혜숭의 작품명이다. 두 폭의 그림으로 한 폭은 압희도(鴨戱圖), 또 한 폭은 비안도(飛雁圖)로 전해진다. * 蔞蒿(누고) : 늪지대에서 자라는 들풀 * 蘆芽(노아) : 갈대의 싹. * 正是(정시) : 바로~이다. * 河豚(하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