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471

매화(梅花) - 정역(鄭域)

소군원(昭君怨)·매화(梅花) -정역(鄭域·남송 초엽) 道是花來春未 (도시화래춘미) 꽃 피었다는데 봄은 아직 오지 않았고 道是雪來香異 (도시설래향리) 눈 내렸다 하는데 그 향기가 유별나다. 竹外一枝斜 (죽외일지사) 대숲 밖 비스듬히 뻗은 가지, 野人家 (야인가) 어느 시골집. 冷落竹籬茅舍 (냉락죽리모사) 쓸쓸한 초가든 富貴玉堂瓊謝 (부귀옥당경사) 부귀한 고대광실이든, 兩地不同裁 (양지부동재) 심은 장소는 서로 다를지라도, 一般開 (일반개) 꽃이 피는 건 매한가지. 매화의 미덕. 봄이 오기도 전에 홀로 추위를 뚫고 의연히 꽃 피우는 건 범접하지 못할 저만의 끈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 눈 가득 내린 듯 하얀 천지에 아련히 퍼져나오는 유별난 향기, 그제야 비로소 눈에 띌 만큼 그 개화는 실로 겸손하다. 그 ..

人生若只如初見

* 淸 / 나란성덕(納蘭性德·1655~1685) * 人生若只如初見 (인생약지여초견) 인생이 만약 다만 첫 만남과 같다면야 何事秋風悲畵扇 (하사추풍비화선) 무슨 일로 추풍 불자 그림부채 슬퍼하랴? 等閑變却故人心 (등한변각고인심) 예사롭게 문득 변한 고운임의 마음인데 却道故人心易變 (각도고인심이변) 고운임도 맘은 쉽게 변한다고 핑계대고 驢山語罷清宵半 (여산어파청소반) 여산 맹세 끝나가니 밤하늘은 반쯤 깊어 夜雨霖鈴終不怨 (야우임령종불원) 밤비 마구 울려대도 끝내 원망 아니 하니 何如薄倖錦衣郎 (하여박행금의랑) 어이하랴? 박정하신 비단 옷의 임이시여 比翼連枝當日願 (비익연지당일원) 비익조와 연리지의 그날 맺은 그 소원을. *한(漢)나라 성제(成帝)와 반첩여(班婕妤)의 사랑, 당(唐)나라 현종(玄宗)과 양귀비(..

九容 九思

七情 - 喜怒哀樂愛惡慾 八條目 九思道 통즉불통(通卽不痛): (다른 사람과 자연 등 천지만물과) 통하면 안 아프고 통즉불통(痛卽不通): 아프면 안 통한다. 생명력-수승화강(水乘火降): 신장의 水氣(물기운)가 올라가고 심장의 火氣(불기운)이 내려가 하늘과 사람이 통하는 천인감응이 사는 것이고 자연력-화승수강(火乘水降): 화기가 상승하고 수기가 하강하여 하늘과 사람의 길이 막혀 통하지 않는 것이 죽음이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명상/경)와 운동(기훈련)을 통하여 마음과 몸을 잘 다스리는 것이 사랑하고 사는 길이다. 인의예지(4단-인의예지의 단서/실마리) 본성은 사람의 선천적 도덕능력(양심)이고, 희노애락 애오욕(7정)은 본성이 사물(색성향미촉법)에 접해 일어나는 감정이다. 성즉리-성리학, 심즉리-양명학 喜怒哀樂之未..

惡木不陰

周書寇儁傳 (주서구준전)에서 乃曰. 惡木之陰不可暫息. (내왈. 악목지음불가잠식) 구준 이르기를 악목의 그늘 아래에서는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되며. 盜泉之水無容誤飮. (도천지수무용오식) 도천의 물을 혹 실수로라도 마셔서는 안 되고. 得財失行.吾所不取 (득재실행.오소부취) 재물을 얻고 행실을 잃는 것은 내가 취하지 않는 바 이니라. 惡木不陰 (악목불음) 나쁜 나무는 그늘이 생기지 않는 다는 의미이다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바랄것이 없다는 말로. 덕망이 있는 사람 주위에는 따르는 무리들이 많다는 의미로도 인용 됨.

春題湖上 / 白居易

春題湖上(춘제호상) / 白居易(백거이) 봄날 서호에서 시를 짓다 湖上春來似畫圖 (호상춘래사화도) 호수에 봄이 오니 한 폭의 그림과 같고 亂峰圍繞水準鋪 (난봉위요수준포) 크고 작은 봉우리에 에워싸여 수면은 잔잔하네. 松排山面千重翠 (송배산면천중취) 산 위에 늘어선 소나무는 푸르름이 천 겹이고 月點波心一顆珠 (월점파심일과주) 둥근 달은 물결 속에 한 알 진주로 박혀 있네. 碧毯線頭抽早稻 (벽담선두추조도) 올해 벼는 푸른 담요 실타래를 뽑아 놓은 것 같고 青羅裙帶展新蒲 (청라군대전신포) 새로 돋은 부들은 푸른 비단 치마끈처럼 펼쳐져있네. 未能拋得杭州去 (미능포득항주거) 내가 아직 항주(杭州)를 버리고 떠날 수 없음은 一半句留是此湖 (일반구류시차호) 반쯤은 이 서호(西湖)가 나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네. 西湖(..

勸學文(권학문)

勸學文(권학문)---白樂天(백락천) 富家不用買良田 (부가불용매양전) 부자되려 좋은밭을 사는 것은 쓸데없네 書中自有千鍾粟 (서중자유천종속) 책속에는 당연히도 많은곡식 있으니까 安居不用架高堂 (안거불용가고당) 편히살려 좋은집을 짓는것은 쓸데없네 書中自有黃金屋 (서중자유황금옥) 책속에는 당연히고 멋진집이 있으니까 出門莫恨無人隨 (출문막한무인수) 집나설때(하인처럼)뒤따르는 사람없음 한탄말게 書中車馬多如簇 (서중거마다여족) 책속에는 말마차가 수도없이 많으니까 娶妻莫恨無良媒 (취처막한무양매) 좋은아내 구해주는 기한없다 한탄말게 書中自有顔如玉 (서중자유안여옥) 책속에는 당연히도 예쁜얼굴 아내있네 男兒欲遂平生志 (남아욕수평생지) 사나이가 평생의뜻 완수하길 원한다면 六經勤向窓前讀 (육경근향창전독) 창앞에서 부지런히 많은..

終南別業 /王維

종남산의 별장에서/ 당(唐) 왕유(王維, 699~759)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 중년에 이르러 자못 불도를 좋아해 晚家南山陲 (만가남산수) 만년에는 남산 기슭 집을 장만했네 興來每獨往 (흥래매독왕) 신명나면 늘 혼자서 길을 나서고 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 좋은 일은 그저 혼자만 알 뿐 行到水窮處 (행도수궁처) 가다가 샘물이 솟는 곳에 이르면 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 앉아서 구름 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值林叟 (우연치임수) 우연히 나무꾼 노인을 만나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 담소하다 돌아갈 줄 모르네. 終南別業 : 왕유가 은거한 망천별장 終南 : 종남산, 別業 : 별장別莊 道 : 佛道 水窮處 : 산속의 물이 시작되는 수원지를 뜻함 陲=변방 수. 勝事승사=이전에 있었거나 해 놓은 훌륭한 일. 또는 이전에..

山行

山行 / 宋翼弼(朝鮮)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산행 중에 앉는것을 잊고, 앉으면 가는것도 잊고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쉬게하고 물소리를 듣네.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던 몇 사람이 나를 앞서 가는가? 各歸其止又何爭 (각귀기지우하쟁) 각자 제갈길로 돌아가는데 또 무엇을 다투리. 宋翼弼 1534년(중종29)∼1599년(선조32). 조선 중기 명종~선조 때의 유학자. 자는 운장(雲長), 호는 구봉(龜峯)이다. 본관은 여산(礪山)인데, 서출(庶出) 가계로 인하여 과거를 보지 못하고, 벼슬길이 막혀서 평생 고난을 겪었다. 의 일등 공신 송사련(宋祀連)의 아들이고, 송한필(宋翰弼)의 형이다. 초시(初試)를 한번 본 외에는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에 몰두하여 ..

一觴一詠 (술 한 잔에 시 한 수)

一觴一詠 술 한 잔에 시 한 수. 난정집(蘭亭集) 서문에서 왕희지(王羲之)가 말한 것처럼 내로라하는 중국 시인들은 대부분 애주가였다. 당(唐)대의 현존하는 한시 5만여 편 가운데 술을 소재로 한 주시(酒詩)의 비율은 10%다. 애주가로 유명한 이백(李白)은 자신이 지은 1500여 수 가운데 11.3%인 170수나 됐다. 두보(杜甫)는 더했다. 1400수 가운데 300수로 21.4%에 이른다. 취음선생(醉吟先生)으로 불린 백거이(白居易)는 대략 2800여 수의 시 중에서 800여 수의 음주시를 남겼다. 도연명(陶淵明)과 송(宋)대의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도 각각 50수를 넘는다. 한시(漢詩) 속에 나타난 술 이야기를 살펴본다. 月下獨酌을 지은 이백은 애주가였다. 李白斗酒詩百篇 이백은 한 말의 술에 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