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471

이백과 두보

이백과 두보 744년 봄, 관직을 버리고 장안을 떠난 이백은 동쪽으로 향했다, 그해 여름 낙양에서 두보(杜甫)를 만났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두 시인의 만남은 문학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백은 무한한 이상향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로 옮기길 즐겼다. 한편 두보는 자신의 비극적 삶과 '안사의 난'을 겪으면서 비참한 인간사와 몰락해가는 나라의 비운을 시로 옮겼다. ​ 두보는 어려서부터 시를 잘 지었다. 그는 7세 때 이미 〈봉황시(鳳凰詩)〉를 지어 주위를 놀라게 한 신동이었다. 그러나 관직운은 없어 과거를 볼 때마다 매번 낙방을 했다. 그의 생활은 매우 궁핍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에 관직에 오르기는 하였으나 안녹산의 난에 휘말려 장안에 묶여 있으면서 백성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시로 ..

曲江 4 수 / 杜甫

曲江1 / 杜甫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 (강상소당소비취)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 (원변고총와기린)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가고 一葉落天下知秋 (일엽락천하지추) 나무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詩人은 쇠락..

覽鏡喜老 (람경희로) / 白居易

覽鏡喜老 (람경희로) / 白居易 거울을 보며 늙음을 즐거워하다 今朝覽明鏡 (금조람명경) ​아침에 일어나 거울 속 들여다보니 鬚鬢盡成絲 (수빈진성사) 머리결, 귀밑 털 하얀 한 노인이 들어있구나 行年六十四 (행년육십사) ​앞만 보고 세파를 헤쳐오다보니 어느덧 예순네살이나 되었구나 安得不衰羸 (안득불쇠리) 그 험난한 세파에 어찌 늙지 않고 젊은이처럼 팔팔할 수 있겠는가 親屬惜我老 (친속석아로) 처자식 손자들은 내가 늙어가는 걸 아쉬워하고 相顧興歎咨 (상고흥탄자) 나 모르게 돌아보고 한숨 내쉬지만 而我獨微笑 (이아독미소) 나는 몰래 홀로 미소 짓는다. 此意何人知 (차의하인지) 그 누가 내 웃는 깊은 뜻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笑罷仍命酒 (소파잉명주) 웃음을 그치고 술상 내오라 한 뒤 掩鏡捋白髭 (엄경날백자) 거..

足에 관한 한자어

足容必重手容必恭 (족용필중수용필공) : 발의 動作은 반드시 무거운 듯이 하고 손의 動作은 반드시 恭遜하게 함. 足過平生(족과평생) : 한평생을 넉넉하게 지낼 만함. 足且足矣(족차족의) : 아주 흡족하고 넉넉하여 기준에 차고도 남음. 足脫不及(족탈불급) : 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 능력ㆍ역량ㆍ재질 따위가 두드러져 도저히 다른 사람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임. 足不足間(족부족간) : 어떤 것이 자라든지 모자라든지 관계없음. 足重目仄(족중목측) : 발은 겹쳐지고 눈은 곁눈질한다. 남의 위세에 눌려 두려워하는 모습 足不履地(족불리지) :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몹시 급하게 달아나거나 걸어감. 足反居上(족반거상) : 발이 도리어 위에 있다는 뜻. 사물이 거꾸로 뒤집힘. 手足之愛(수족지애) : 손과 발의 사랑..

花影

花影 (화영) - 蘇軾(소식) 重重疊疊上瑤坮(중중첩첩상요대) 꽃 그림자 첩첩이 요대 위에 쌓였는데 幾度呼童掃不開 (기도호동소불개) 아이 불러 몆번이나 쓸어도 쓸리질 않네. 剛被太陽收拾去 (강피태양수습거) 햇빛 비치면 그림자야 지워지겠지만, 卻敎明月送將來 (각교명월송장래) 또 다시 밝은 달이 그림자를 가지고 오겠지. 百畝庭中半是苔 (백무정중반시태) 넓다란 정원에는 반이나 이끼가 끼어 있고 桃花淨盡菜花開 (도화정진채화개) 복숭아꽃 모두 지니 채소꽃만 피었네. 野人易與輸肝膽 (야인이여수간담) 시골 사람들 속 마음 털어놓기도 쉬우니 樽酒相逢一笑溫 (준주상봉일소온) 동이 술로 서로 만나 한번 웃음 정답네. ○ 소동파(소식, 蘇軾, 1037년~1101년)

燈火可親의 유래

한유(韓愈)는 중국 초당(初唐)시대의 문인, 작가, 정치인으로 시문의 대가이다. 자(字)는 퇴지(退之). 한문공(韓文公)이라고도 한다. 중국과 일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후대 성리학(性理學)의 원조이다. 어려서 고아였고, 처음 과거에 응시했을 때는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문체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낙방했다. 그 후 25세에 진사에 급제, 여러 관직을 거쳐 이부시랑(吏部侍郞)까지 지냈다. 사후에 예부상서(禮部尙書)로 추증되었다. (768 - 824) 讀書城南 (성남으로 공부하러 가는 아들에게) 木之就規矩 나무가 각재나 원형이 되는 것은 在梓匠輪輿 목수에게 달려 있고 人之能爲人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由腹有詩書 머리에 시서(詩書)가 들어서이다. 詩書勤乃有 학문은 부지런하면 얻게 되고 不勤腹..

山行 - 서리 맞은 단풍이 봄꽃보다 붉구나

山行 / 杜牧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한산 위에 오르니 멀리 돌길이 비껴 있고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흰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楓林晩 (정거좌애풍림만) 해질녘 단풍숲이 좋아 수레를 멈췄더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맞은 나뭇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구나 두목(杜牧, 803-852)은 당나라의 시인이다. 그가 지은 시 산행(山行)을 읽노라면 마치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산등성이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듯 한폭의 동양화가 그려진다. . 단풍은 그 빛깔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머지않아 떨어지기에 깊은 아쉬움도 남긴다. 그래서 때로는 봄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하물며 서산에 해 질 무렵의 붉은 단풍이랴. 인생으로 말하자면 봄꽃이 젊음이 넘치는 청년이라면 서리 맞은 잎은 ..

중국 신해혁명

현대사 청나라를 타도하라! - 신해혁명 철도 국유화 반대를 구실로 대규모 반청 운동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특히 쓰촨 지방에서는 시민이 10만명 이상 모인 대규모 민중 봉기가 일어난다. 당황한 청나라 정부는 민중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병참기지였던 후베이성 우창에 있던 병력을 쓰촨 지역으로 출동시킨다. 우창의 병력이 갑자기 텅 비게 되고 병력 공백이 생긴 우창의 혁명 조직은 지금이 적기라고 여긴다. 그리고 1911년 10월 10일 봉기를 일으키는데 혁명군의 거센 진격 앞에 당시 우창을 담당하던 청나라의 관리는 도주하고 우창이 혁명군의 손에 들어간다. 지금도 대만은 이 10월 10일을 쌍십절이라 부르며 대만 건국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1911년 10월 10일 봉기를 시작으로 300년 청왕조 타도를 목표로한 신..

無一字無來處

無一字無來處 한 글자 한 글자 출처가 없는 것이 없다. 어떻게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혹시 이 글이 남의 글을 흉내 내거나 함부로 도용한 글이 된 것은 아닐까? 비록 남의 글이라도, 쇠를 녹여 금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자기 글에 인용하면 된다고 하였다. 북송北宋 때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말했다. 自作語最難, 老杜作詩, 退之作文, 無一字無來處 (자작어최난, 노두작시, 퇴지작문, 무일자무래처) 문장을 쓰면서 자기 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두보가 시를 지을 때나 한유가 글을 쓸 때 한 글자 한 글자 출처가 없는 것이 없었는데도 蓋後人讀書少, 故謂韓杜自作此語耳. (개후인독서소,고위한두자작차어이.) 후대 사람들의 공부가 많지 않아 한유와 두보가 이 같은 구절들을 자기가 쓴 ..

子規詞

김시습이 전하는 상왕의 「자규사」이다. 달 밝은 밤 귀촉도 울면 月白夜蜀魂啾 시름 못 잊어 다락에 기대었네 含愁情倚樓頭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爾啼悲我聞苦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없을 것을 無爾聲無我愁 이 세상 괴로운 사람에게 말을 전하노니 寄語世上苦勞人 춘삼월에는 자규루에 부디 오르지 마소 愼莫登春三月子規樓 세조가 즉위하자 고향인 영천으로 낙향하였다가 영월을 찾았던 조상치가 듣고 따라 불렀다. 다음은 후반부이다. 그 얼굴 외롭고 모습도 초췌하여라 形單影孤貌憔悴 우러르고 높이기는커녕 뉘라서 돌아보리 不肯尊崇誰爾顧 슬프다 인간 원한 그 어찌 너뿐이리오 嗚呼人間寃恨豈獨爾 충신의사 강개 불평은 義士忠臣增慷慨激不平 손꼽아 세지 못할 것을 屈指難盡數 다음은 김시습이 따라 부른 노래인데, 역시 후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