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2 5

사랑의 발명

사랑의 발명 /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052.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 岑參

052.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 岑參 주마천의 노래로 봉대부의 서역 정벌 출사를 전송함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走馬川行雪海邊 (주마천행설해변) 주마천은 설해 변을 흐르고 平沙莽莽黄入天 (평사분분황입천) 사막은 아득히 누렇게 하늘에 닿아있는 것을. 輪臺九月風夜吼 (윤대구월풍야후) 윤대의 구월이면 바람이 밤에 울고 一川碎石大如斗 (일천쇄석대여두) 개울가 깨진 돌은 크기가 머리만한데 隨風滿地石亂走 (수풍만지석란주) 바람 따라 온 땅에 돌멩이 어지러이 구른다. 匈奴草黄馬正肥 (흉노초황마정비) 흉노의 풀이 누래지니 말이 살찌고 金山西見烟塵飛 (금산서견연진비) 금산 서쪽에 안개먼지 나는 게 보이면 漢家大將西出師 (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군 서쪽으로 출병 하는 것이다. 將軍金甲夜不脱 (장군..

女爲周南召南矣乎

................................................................................................................... 11월22일 327. 女爲周南召南矣乎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아 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 (자위백어왈 녀위주남소남의호 인이불위주남소남 기유정장면이립야여) 공자(孔子)께서 백어(伯魚)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陽貨 10) 爲는 猶學也라 周南召南은 詩首篇名이니 所言이 皆修身齊家之事라 正墻面而立은 言..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

................................................................................................................... 11월21일 326.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 (시는 가이흥 가이관.) 시(詩)는 일으킬 수 있으며, 살필 수 있으며 (陽貨 9) 子曰 小子는 何莫學夫詩오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이며 可以群이며 可以怨이며 邇之事父며 遠之事君이요 多識於鳥獸草木之名이니라 (자왈 소자 하막학부시 시 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詩)를 배우지 아니하느냐? 시(詩)는 일으킬 수 있으며, 살필 수 있으며, 무리를 지을 수 있으며, 원망할 수 ..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를 통해 본 노년의 행복조건** 헤밍웨이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노인취급을 당하는 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카리브 해에서 며칠씩 파도와 싸우며 대어낚시에 열중하기도 했다. 그는 경비행기 사고로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의 일생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대어를 낚는 데는 성공하지만 상어공격으로 그 대어를 육지로 끌고 오는 데는 실패한다. 뼈대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오게 되었지만 산티아고 노인은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정복될 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헤밍웨이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의 입을 통해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목숨만 유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