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술마시는 습관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에 보면 “술 마시고 밥 먹는 자리에서는 형님, 동생 하는 사람이 천 명이나 되더니만, 위급하고 어려운 일이 닥치고 보니 참다운 벗은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구나.” 酒食兄弟千個有 (주식형제천개유) 急難之朋一個無 (급난지붕일개무) 라는 말이 나온다. 여럿이 어울리는 술자리 이면에는 또 혼자서 즐기는 풍미도 있다. 홀로 초당에 앉아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조용히 시를 읊조리거나 술 한잔으로 은근한 흥취를 돋우는 조촐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이규보의 詩「적의 適意」에서 혼자 즐기는 이 느낌은 절제로 얻은 자유의 세계이며 현실을 초월하여 즐기는 관념의 공간이다.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홀로 잔들어 자주 마시니 거문고 소리는 이미 내 귀를 거스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