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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宫詞 / 白居易

274. 宫詞 / 白居易 궁녀의 노래   淚盡羅巾夢不成 (누진나건몽불성) 눈물이 수건을 다 적셔도 꿈은 꾸어지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 (야심전전안가성) 깊은 밤 정전에선 노래에 장단을 친다.紅顏未老恩先斷 (옹안미노은선단) 홍안이 아직 늙지도 않았는데 은총이 먼저 끊어져斜倚熏籠坐到明 (사의훈롱좌도명) 향로 덮개에 비스듬히 기대 날 밝도록 앉아 있다.     按歌聲(안가성):노래에 장단을 치다. 恩(은):황제의 은총을 가리킨다. 斜倚(사의):비스듬히 기대다. 熏籠(훈롱):熏炉(훈로)에 씌우는 바구니 모양의 덮개.     【해설】제목으로後宮詞>도 있다. 이 시는 임금에게 버림받은 궁녀의 비애를 그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른 사물에 기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失寵의 비애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淸..

273. 春詞 / 劉禹錫

273. 春詞 / 劉禹錫 봄 노래   新妝宜面下朱樓 (신장의면하주루) 새로이 화장 곱게 하고 붉은 누대에서 내려오니深鎻春光一院愁 (심쇄춘광일원수) 봄빛이 깊이 잠긴 정원에 근심만 인다.行到中庭數花朶 (행도중정수화타) 뜰 안으로 걸어가서 꽃송이를 세는데蜻蜓飛上玉搔頭 (청정비상옥소두) 잠자리 날아와 옥비녀에 앉는다.    이 시는 궁원시로 和樂天春詞>의 제목도 있다.  宜面(의면):화장하여 몹시 예쁜 것을 가리킨다. 深鎻(심쇄):깊게 잠그다. 朶(타):꽃송이. 蜻蜓(청정):잠자리. 玉搔頭(옥소두):옥비녀. 옥잠. 西京雜記>에 기재되기를, “武帝가 총애한 李夫人이 옥비녀를 머리에 꼽고 있는 것을 보고, 이로부터 궁인들이 비녀를 옥으로 했다." 이 구가 말하는 것은 화장하여 새롭게 꾸몄으나, 오히려 황제가 와도..

272. 烏衣巷 / 劉禹錫

272. 烏衣巷 / 劉禹錫 오의항   朱雀橋邊野草花 (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야생화 피고 烏衣巷口夕陽斜 (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 입구에는 석양이 비껴든다.舊時王謝堂前燕 (구시왕사당전연) 옛날 왕씨 사씨 집 당전에 살던 제비는飛入尋常百姓家 (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예사로이 백성의 집으로 날아든다.     이 시는 金陵五題>의 제 2수다.   烏衣巷(오의항):지금의 남경시 區東南에 있다. 東晋으로부터 唐代에 까지 오의항은 왕씨, 사씨 양대 세도가의 거처였다. 주작교 가까이에 있다. 東晉때 王導와 謝安 등 귀족들이 모두 이곳에 살았다.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 왕씨와 사씨의 자제들이 검은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삼국시대에 石頭城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에 주둔한 吳나라 병사들이 검은 옷을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