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16

266. 寒食 / 韓翃

266. 寒食 / 韓翃 한식   春城無處不飛花 (춘성무처불비화) 봄철 장안성에 버들 꽃솜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寒食東風御柳斜 (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동풍에 궁정의 버드나무 기운다.日暮漢宫傳蠟燭 (일모한궁전랍촉) 해 저무니 한궁에서는 촛불을 하사하는데輕烟散入五侯家 (경연산입오후가) 옅은 연기가 귀족들의 집으로 흩어져 들어간다.     寒食(한식):고대에 冬至 후 105일을 한식절로 삼았다. 약 2일 전에 청명절이 있으며, 그때에는 불 피우는 것을 금하고, 마르고 찬 음식을 먹었다. 한식에 불 피우는 것을 금지한 것은 고대에 “改火"의 습속에서 연유하며, 매년 봄에 옛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펴, 옛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春城(춘성):봄을 맞은 성. 장안성을 가리킨다. 飛花(비화..

265. 楓橋夜泊 / 張繼

265. 楓橋夜泊 / 張繼 풍교에 배를 대고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조제상만천) 달은 지고 까마귀 울어 서리는 온 하늘에 가득한데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강변 단풍나무와 어선의 불빛만이 근심으로 잠든 이를 상대한다.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한밤중 종소리만 객선에 들려온다.     楓橋(풍교):본래 명칭은 “封橋"이며, 장계의 시로 인하여 “풍교"를 받아 계승했다. 지금의 강소 소주시 서쪽 교외에 있다. 江楓(강풍):강변의 단풍나무. 이 구절은 근심으로 인하여 잠 못 드는 사람이 단지 강가의 단풍나무와 고깃배 불빛만 상대할 뿐이다. 姑蘇(고소):소주의 별칭. 城 西南에 고소산이 있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寒山寺(한산사):절이 단풍나무숲 ..

264. 滁州西澗 / 韋應物.

264. 滁州西澗 / 韋應物. 저주의 서쪽 시내   獨憐幽草澗邊生 (독련유초간변생) 그윽한 풀 물가에 돋아난 게 유독 사랑스러운데 上有黄鸝深樹鳴 (상유황리심수명) 위에 있는 꾀꼬리는 깊은 숲속에서 운다.春潮帶雨晩來急 (춘조대우만래급) 빗물 불어난 봄 물살은 저녁 되자 더욱 빨라지고野渡無人舟自横 (야도무인주자횡) 나루터엔 사람 없고 배만 가로놓여 있다.     西澗(서간):저주(지금의 안휘 저현)성 서쪽에 있으며, 속칭 上馬河라고 부른다. 시는 건중4년(783)봄, 위응물이 저주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獨憐(독련):只愛. 다만 사랑하다. 유난히 아끼다. 黄鸝(황리):꾀꼬리. 春潮(춘조):봄철을 만나 불어난 물. 이 구절은 비가 내린 뒤라서 저녁 무렵이 되자 시냇물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는 말이..

263. 江南逄李龜年 /杜甫

263. 江南逄李龜年 /杜甫 강남에서 이귀년을 만나   岐王宅裏尋常見 (기왕댁리심상견) 기왕 댁에서 평상시 늘 만났었고 崔九堂前幾度聞 (최구당전기도문) 최구의 집에서도 몇 번 그대 노래 들었었지.正是江南好風景 (정시강남호풍경) 지금 강남은 좋은 풍경인데落花時節又逄君 (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江南:장강과 상수 일대를 가리킨다. 李龜年(이귀년) :당나라 때 저명한 음악가. 노래를 잘했으며, 개원 천보 년간 자못 이름을 얻었으며 현종이 특별히 대우했다. 안사의 난 이후, 강남으로 떠돌며,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면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좌중에서 술에 취해 눈물이 흐르는 것도 감추지 않았다. 이 시는 대력 5년(770) 봄, 두보가 젊었을 적에 이귀년의 노래를..

262. 逢入京使 / 岑參

262. 逢入京使 / 岑參 서울로 가는 사신을 만나다   故園東望路漫漫 (고원동망로만만) 고향을 동쪽으로 바라보니 길이 아득하여 雙袖龍鍾淚不乾 (쌍수용종루불건) 두 소매 축축하게 젖어도 눈물은 마르지 않네.馬上相逢無紙筆 (마상상봉무지필) 말 위에서 서로 만나니 종이와 붓이 없어 慿君傳語報平安 (빙군전어보평안) 그대에게 부탁하니, 편안하다 말 전해주게.     故園東望(고원동망):고향을 동쪽으로 바라보다. 잠삼의 고향은 하남의 남양인데, 당시 잠삼은 서쪽의 안서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동쪽을 바라본다고 한 것이다. 漫漫(만만):길이 먼 모양. 龍鍾(용종):눈물에 축축하게 젖은 모습. 慿(빙):부탁하다. 청하다.     【해설】이 시는 천보8년(749) 잠삼이 安西로 갈 때 지은 것이다. 잠삼은 안서절도..

에피쿠로스의 '쾌락'

영국의 왕 조지 4세는 대식가로 유명했습니다. 아침 식사로만 비둘기 두 마리, 스테이크 세 덩어리를 먹었다고 해요. 조지 4세는 매우 뚱뚱해서 잠을 잘 때 자기 가슴 무게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원하는 대로 먹고 마시는 쾌락을 추구하며 산 거예요. 그런데 이런 삶이 과연 행복할까요?돈이 많고, 높은 자리에 있으면 행복할까요? 부자여도 찌푸린 표정으로 지내는 사람이 많아요. 지위가 높아도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되물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답을 주는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면서 말이지요.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행복이 무엇인지 평생 고민하고 생각한 '행복 전문가'입니다. 그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