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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作詩

백거이는 시를 지을 때마다 한 사람의 노파라도 그것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이해 하시겠어요?" 물어보아 "이해하겠습니다" 하면 그것을 기록하고, "이해 못하겠습니다"하면 다시 그것을 쉽게 고쳤다. 白樂天每作詩 백거이는 시를 지을 때마다 令一老嫗解之 한 사람의 노파라도 그것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問曰解否? "이해 하시겠어요?" 물어보아 曰解卽錄之. "이해하겠습니다" 하면 그것을 기록하고, 不解卽復易之."이해 못하겠습니다"하면 다시 그것을 쉽게 고쳤다.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쓴다. 무슨 의미인지 자신만 알 뿐이다. 누구를 위한 글인가? 남의 글 베끼기, 페러디, 어려운 한문, 한시, 턱없이 광범위한 주제...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번.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그대로 두었다가 몇 달 후 고치거나 아예 지..

들은 귀, 말한 입

들은 귀는 천 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은 귀는 천 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 년 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운 말 한 마디, 또한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

子曰 有敎면 無類니라

.................................................................................................................. 11월1일 306. 子曰 有敎면 無類니라 (자왈 유교무류) 가르침이 있으면 종류가 없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침이 있으면 종류가 없다.” (衛靈公 38) 人性皆善이나 而其類有善惡之殊者는 氣習之染也라 故로 君子有敎면 則人皆可以復於善이오 而不當復論其類之惡矣라 사람의 성(性)은 다 선(善)한데 그 종류에 선(善)과 악(惡)의 다름이 있는 것은 기질과 습관의 물들임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가르침을 두면 사람들은 모두 선(善)으로 돌아올 수가 있으니, 다시 그 종류의 악(惡)함을 논할 것..

하이쿠 시

하이쿠 시 모음집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모리다케) 미안하네, 나방이여 난 너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불을 끄는 수밖에 (이싸) 나비 한 마리 돌 위에 앉아 졸고 있다 어쩌면 너의 슬픈 인생을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몰라 (시키) 이 달팽이, 뿔 하나는 길고 뿔 하나는 짧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부손)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바쇼)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이싸)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벚꽃 아래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싸) 돌아눕고 싶으니 자리 좀 비켜 주게, 귀뚜라미여 (이싸) 새해의 첫날,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다 그냥 인간일 뿐 (시키)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