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희끗 긴 수염, 긴 머리 모습으로 나타난 내게 학우들은 당황하는 듯하다. "지저분 해." "그게 뭐야?" 심지어 자리를 피하는 자도 있다. 나는 ‘제멋에 사는 것’ 이니까 그냥 놔두라고 했다. 원래 우리 조상님네들은 개차신발 사대오상(蓋此身髮 四大五常) 이라고 했다. 대개 사람의 몸과 터럭은 사대 요소라는 地(지), 水(수), 火(화), 風(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통솔하는 마음에는 五常(오상)이라 하는 仁(인), 義(의), 禮(예), 智(지), 信(신)이 있다. 사대는 人體(인체)를 형성하는 물질적인 요소로, 하늘, 땅, 임금, 부모라고 해석한다든지 팔, 다리, 머리, 몸통이라고 하기도 한다. 오상은 사람의 마음과 성품 속에 갖추어진 정신적인 요소인데, 사대를 훼상하지 않아 잘 보존해야 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