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3 5

미니멀 라이프

자린(玼吝) - ‘절인’이라는 말을 음만 따서 한자로 적었다. 고비(考妣) - 지방(紙榜)에 쓰는 것으로 돌아가신 부모를 가리킨다. 지방은 원래 한 번 제사를 지내면 불에 태워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지방 한 장을 아끼기 위해 기름에 절여 두고두고 쓰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린고비라는 인물이 나왔다. 충주 지방에 전해오는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천정에 굴비 한 마리를 매달아 놓고 밥 한술 뜨고 굴비 한 번 쳐다보고... 이런 식의 생활을 자린고비라고도 했다. 꼭 써야 할 돈조차 쓰지 않는 구두쇠. 절약하고 아낀다는 범위를 지나치게 오버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자린고비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뜻하는 바는 비숫하다. 미니멀라이프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이다. 물건을 줄..

終命

금년 마지막 종강. 언제까지 사는 게 적절할까? 강사는 92살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거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닌가요? 요새 젊은이들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가지고 있는 거 자식들에게 미리 나눠 주지 말고, 죽을 때까지 실컷 쓰다 죽어라. 미리 주면 자식들간에 싸움만 일어나고, 재산을 받는 순간부터 부모와는 담을 쌓는다. 서울 모 명문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부모가 몇 살까지 사는 게 좋은가? 놀랍게도 62살에 죽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왜 62살인가? 그때가 막 정년퇴직을 한 나이이니 돈이 제일 많을 때가 아니냐. 그때 부모가 죽어야 그 돈이 자기 것이 되는데, 부모가 오래 살수록 자기몫이 줄어들 게 아니냐? "이런 몹쓸 것들..." 한국 최고의 지..

관상은 심상만 못하고

相好不如身好 (상호불여신호) 얼굴 좋은 것이 몸 건강한 것만 못하고 身好不如心好 (신호불여심호) 몸 건강한 것이 마음 착한 것만 못하고 心好不如德好 (심호불여덕호) 마음 착한 것이 덕성 훌륭한 것만 못하다 위 내용은 중국 당나라의 ‘마의선인’이 쓴 마의상서에 나오는 유명한 내용이다. ‘마의선인’이 하루는 시골길을 걷고 있는데 나무를 하러 가는 머슴의 관상을 보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래서 ‘마의선인’은 머슴에게 “얼마 안가서 죽을 것 같으니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머슴은 그 말을 듣고 낙심하여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을 할 때 산 계곡물에 떠내려 오는 나무껍질 속에서 수많은 개미떼가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보였다. 그 머슴은 자신의 신세와 같은 개미들에게 연..

喪은 致乎哀而止

.................................................................................................................. 12월23일 358. 喪은 致乎哀而止 상례(喪禮)는 슬픔을 극진히 할뿐이다 子游曰 喪은 致乎哀而止니라 (자유왈 상 치호애이지) 자유(子游)가 말하였다. “상례(喪禮)는 슬픔을 극진히 할뿐이다.” (子張 14) 致極其哀하고 不尙文飾也라 楊氏 曰喪은 與其易也온 寧戚이니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之意라 愚는 按而止二字컨대 亦微有過於高遠而簡略細微之弊하니 學者 詳之어다 슬픔을 극진히 하고 문식(文飾)은 숭상하지 않는 것이다.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상례(喪禮)는 상구(喪具)가 잘 다스려지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여야 하..

人一能之 己百之

博學之 (박학지) 하며- 널리 배우고 審問之 (심문지 )하며- 자세히 물으며 愼思之 (신사지)하며 - 신중히 생각하며 明辨之(명변지)하며 - 분명하게 사리를 분별하며 篤行之 (독행지)니라 - 돈독히 행하여야 한다. 有弗學이언정 學之인댄 弗能이어든 弗措也하며 (유불학 학지 불능 불조야)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대 능하지 못하면 도중에 놓지(포기하지) 말며 有弗問이언정 問之인댄 弗知어든 弗措也사며 (유불문 문지 불지 불조야)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대 알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말며 有弗思언정 思之인댄 弗得이어든 弗措也하며 ( 유불사 사지 불득 불조야)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할진대 결말을 얻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말며 有弗辨이언정 辨之인댄 弗明이어든 弗措也하며 ( 유불변 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