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3 8

빙판길에서 / 윤주영

눈덮힌 빙판길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네 할머니가 위태하면 할아버지가 잡아주고 할아버지가 미끌하면 할머니가 부축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 어디, 눈덮힌 빙판길만 있었겠는가 물살 센 냇물을 건너던 때에도 이리저리 쏠리는 바람 모지에서도 자식 낳아 기르던 때에도 우리 두 손을 잡지 않았으면 예까지 오기나 했을까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나 빙판길인 걸

岸樹井藤

岸樹井藤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에 나오는 안수정등(岸樹井藤) 안수정등이란 성난 코끼리에 쫓겨 절벽 낭떠러지의 등나무 줄기에 매달려 있고, 낭떠러지 아래는 뱀이 우글거리며 두 마리의 쥐가 매달린 등나무 줄기를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절벽에 있는 벌집에서 떨어지는 꿀을 한 방울이라도 더 먹으려고 안달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눈 앞의 달콤함만을 좇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당나라 삼장법사의 해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넓은 들판은 무명의 길이요 달리는 사람은 범부의 비유며 큰 코끼리는 무상의 비유요 그 우물은 생사의 비유니라. 나무뿌리는 목숨의 비유요 두 마리 쥐는 밤과 낮의 비유며 뿌리를 갉는 것은 찰나찰나로 줄어드는 것이요 네 마리 뱀은 네 가지 요소이..

여행자를 위한 서시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

카테고리 없음 2022.12.13

제주살이를 포기하게 하는 8가지 단점들

제주살이를 포기하게 하는 8가지8 단점들 ▶대중교통, 택배비, 생활물가, 비싼 집값, 적은 일자리, 너무 습한 날씨, 부족한 편의시설, 외지인 차별. 이주민들의 시각에서 보는 제주생활의 단점들을 정리해 주신 것 잘 알게 되었습니다.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곳 제주. 제주 토박이인 제가 못 느꼈던 점입니다. 제주살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 공감이 갑니다.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시골 텃세 안 겪어 보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특히 섬 동네는 말도 못 합니다.. 특히 제주도 토박이들은 타지인들을 육지것들이라고 부르죠. ▶제주도 8년 살고 나왔습니다. 영상에서 이야기 해주신 내용들 공감하고요. 저는 제주도 날씨가 적응이 안 돼서 힘들었..

전원.귀농 2022.12.13

배터리株에 무슨 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잘 나가던 배터리株에 무슨 일? 국내 배터리 3사 주가, 최근 일주일 평균 9%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IRA 개정안 통과 불확실 탓 ”내년 2월까지 주가 부진” 전망 국내 대형 배터리주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세계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면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주가는 최근 1주일(12월 5~12일) 동안 평균 8.9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2.52%)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LG화학(6..

부동산,주식 2022.12.13

執德不弘 信道不篤

................................................................................................................... 12월13일 348. 執德不弘 信道不篤 덕을 잡되 크지 못하며 도를 믿되 돈독하지 못하면 子張曰 執德不弘하며 信道不篤이면 焉能有爲며 焉能有亡리오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불독 언능유위 언능유무) 자장이 가로대 덕을 잡되 크지 못하며 도를 믿되 돈독하지 못하면 어찌 능히 있다 하며 어찌 능히 없다 하리오. 亡 : 없을 무 (子張 2) 有所得而守之太狹이면 則德孤요 有所聞而信之不篤이면 道廢라 焉能爲有亡는 猶言不足爲輕重이라 얻는 바가 있으면서 지킴이 매우 좁으면 덕이 외롭고, 듣는 바가 있으면서 믿음이 돈독하지..

동해안 방어

올 들어선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가 약 5,500톤이나 됐다고 합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전체 수산물의 60~70%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대방어 1마리당 위판 가격은 20만 원 안팎, 어시장 위판 금액으로도 방어가 단연 1등입니다. 그렇다면 동해 바다를 대표하던 어종인 명태와 오징어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금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명태는 러시아 아니면 일본산이 거의 다입니다. 국내산 명태는 사실상 어획량이 제로에 가깝다는데요. 말 그대로 '1도 잡히지 않는' 신세가 됐습니다. 오징어도 올해는 방어의 절반 수준인 2500톤 정도만 잡혔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당분간 겨울 식탁은 방어가 대표할 것 같습니다. 방어는 종류만도 100가지가 넘고 지역과 크기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라는데요. 동해안에서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