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2 4

終南別業 /王維

종남산의 별장에서/ 당(唐) 왕유(王維, 699~759)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 중년에 이르러 자못 불도를 좋아해 晚家南山陲 (만가남산수) 만년에는 남산 기슭 집을 장만했네 興來每獨往 (흥래매독왕) 신명나면 늘 혼자서 길을 나서고 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 좋은 일은 그저 혼자만 알 뿐 行到水窮處 (행도수궁처) 가다가 샘물이 솟는 곳에 이르면 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 앉아서 구름 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值林叟 (우연치임수) 우연히 나무꾼 노인을 만나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 담소하다 돌아갈 줄 모르네. 終南別業 : 왕유가 은거한 망천별장 終南 : 종남산, 別業 : 별장別莊 道 : 佛道 水窮處 : 산속의 물이 시작되는 수원지를 뜻함 陲=변방 수. 勝事승사=이전에 있었거나 해 놓은 훌륭한 일. 또는 이전에..

士見危致命

................................................................................................................... 12월12일 [子張] 第十九 이 편(篇)은 모두 제자(弟子)들의 말을 기록한 것인데, 자하(子夏)의 말이 많고 자공(子貢)이 그 다음이다. 공자(孔子)의 문하(門下)에 안자(顔子) 이하로는 영특함이 자공(子貢)만한 이가 없고, 증자(曾子) 이하로는 독실함이 자하(子夏)만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특별히 자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모두 25장(章)이다. 347. 士見危致命 선비는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 子張이 曰 士見危致命하며 見得思義하며 祭思敬하며 喪思哀면 其可已矣니라 (자장왈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八十種樹

박목월 선생의 수필 '씨 뿌리기'에 늘 호주머니에 은행 열매나 호두를 넣고 다니면서 학교 빈터나 뒷산에 심는 노교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유를 묻자 빈터에 은행나무가 우거지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언제 열매가 맺혀지는 것을 보겠느냐고 웃자 "누가 따면 어떤가, 다 사람들이 얻을 열매인데" 라고 대답했습니다. 여러 해 만에 그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 키만큼 자란 은행나무와 제법 훤칠하게 자란 호두나무를 보았다. "예순에는 나무를 심지 않는다(六十不種樹)."고 말합니다. 심어봤자 그 열매나 재목은 사는 동안에 못보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송유(宋兪)가 70세 고희연(古稀宴)을 했습니다. 귤(柑) 열매 선물을 받고 그 씨를 거두어서 심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10년 뒤에 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