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84

求則得之

求則得之(구즉득지)  孟子구하라(求) 얻을(得)것이요. (맹자)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착한 본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동양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 이기도 하지요.비록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쁜 말과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본성이 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세파에 찌들고 모진 풍파를 겪으며 상처가 나서 그렇게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測隱之心 人皆有之 (측은지심 인개유지) 羞惡之心 人皆有之 (수오지심 인개유지) 恭敬之心 人皆有之 (공경지심 인개유지) 是非之心 人皆有之 (시비지심 인개유지) 남의 불행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인간이라면 ..

뭐가 보이나요? 사자가 먼저 보인다면

뭐가 보이나요?, 사자가 먼저 보인다면   착시 현상을 통해 심리를 파악해 주는 유명 크리에이터의 새 작품이 화제다.소셜플랫폼 틱톡에서 4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미아 아일린은 최근 한 작품을 게시했다.언뜻 보면 눈에 덮인 나무로 보이거나 사자가 먼저 연상된다. 그녀는 "가장 먼저 보이는 것에 따라 당신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무가 먼저 보였다면 처음 사람들을 만날 때는 꽤 차가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매우 재미있고 친근해지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연애에 있어서는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모든 것을 걸고 그 사람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성격이라..

어르신의 짧은 시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2024)  *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5,8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엄선     ★동행   - 성백광  아내의 닳은 손등을오긋이 쥐고 걸었다옛날엔 캠퍼스 커플지금은 복지관 커플   ★봄날   - 김행선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봄맞이   - 김남희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복지관 댄스 교실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절친   - 이상훈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퇴행성   - 문혜영근육통으로 병..

杜鵑躑躅(두견척촉)

진달래지고, 철쭉피며, 두견새 우는 계절.두견척촉(杜鵑躑躅)진달래와 철쭉을 함께 이르는 말. 어려운 글자로 된 이 성어는 진달래와 철쭉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봄을 대표하여 곳곳에 축제도 벌이는 이들 꽃은 자주 일컫는 말로는 서로가 딴판이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고 염소나 양도 피한다고 하여 개꽃이라 부른다.‘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란 구절의 시 ‘진달래꽃’은 金素月(김소월)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李元壽(이원수)의 ‘고향의 봄’에도 등장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趙演鉉(조연현)은 이렇게 노래했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진달래꽃을 杜鵑..

제비

제비가 돌아왔네.옛집을 수리하면서제비집은 일부러 남겨 놓았다.이 제비집은 언제 지어졌는지...모르긴해도 10여 년도 넘었을 것이다. 옛집을 찾아온 제비들이 지지배배 우짖는 소리들 들으니민요풍의 노래가 생각난다.  그리운 강남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이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삼월도 초하루 당해 오면은가뜩이나 들썩한 이 내 가슴에제비 떼 날아와 지저귄다네이 노래는 민요풍의 서정적 분위기가 도드라진다. 작사자 김형원은 동아일보 조선일보·매일신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시인이었다.  이 시를 노래한 가수 이광수, 장사익이광수이광수는 대한민국의 국악인으로 남사당패 출신이며, 북을 쳤다.그는 비나리 명인이고 사물놀이를 처음 만들었다.  장사익도 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하는 장사익 "..

愼獨

남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착한 일을 하기란 쉽다. 남들이 다 들을 수 있는 곳에서는 모두 고운 말을 쓴다. 그러나 남들이 지켜보지 않고, 남들이 들을 수 없는 곳에서스스로 言行을 조심하기란 쉽지 않다.중용(中庸)에선 “군자는 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戒愼乎 其所不睹), 들리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한다 (恐懼乎 其所不聞)”고 했다. 이런 경지에 오른 상태가 바로‘신독(愼獨)’이다.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즉 혼자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는 뜻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수양(修身)의 최고 단계다. 이어 “숨겨져 있는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은 없고(莫見乎隱), 아주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莫顯乎微). 그러기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故君子愼其獨也)”고 했다.군자의 풍모는..

원룸 103호

옛날 한옥 얼마 전 전체적인 수리를 하여 깨끗한 상태다.103호.앞마당에 잔디가 깔렸다.출입구에서 오른쪽.  텔레비전이 놓여있다.Tv 쪽에서 바라본 거실화장실화장실 옆 다용도실.세탁기를 놓아도 된다.보이지는 않지만 뒤쪽에는 보일러실이 있다.주방  인덕션.화재 예방 차원에서가스렌지는 설치하지 않았다.에어컨. 냉장고.에어컨 양쪽으로 창문이  두 개.안마당 쪽 현관문 옆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 방안이 훤하다.물론 환기도 잘되고...월세도 저렴하고...'나혼산'혼자 살기엔 더할 나위 없다.교통 편하지, 서울 중심 미도파까지 가는데 1시간이면 족하지. 병원 가깝지..더구나 아직도 시골 인심이라조용하기 이를 데 없고, 공기 좋고, 주위 인심 푸짐하고...다만 아쉬운 건비 내리는 밤. 달빛마저 희미한 외로운 밤에소주..

세종대왕의 독서법, 百讀

세종대왕의 독서법, 백독(百讀)   세종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했는데,세자 시절 매번 독서를 할 때면 반드시 1백 번을 읽었다.   世宗天性好學 其未出閣 每讀書必百遍(세종천성호학 기미출각 매독서필백편)   - 허봉(許葑, 1551~1588) 『해동야언(海東野言)』「해동야언 1(海東野言[一])」 ‘세종(世宗)’   세종은 세자 시절 백독을 즐겼다. 독서를 할 때면 늘 1백 번을 읽었다. ‘백독(百讀)’은 같은 책을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독서법이다.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즉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백독(百讀)은 반복의 힘을 믿는 독서법이다. 반복 또 반복하는 치열한 읽기가 성장의 ..

젖은 낙엽

지금 세상은 노인들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부담만 주는 귀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것 같아 서글프다.일본의 주부들은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집안에 죽치고 들어앉은 늙은 남편을,‘오치누레바'(濡れた落ち葉)라고 부른다.우리말로는 ‘젖은 낙엽’ 이라는 뜻이다. 마른 낙엽은 산들 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젖은 낙엽은 한번 눌러붙으면빗자루로 쓸어도 땅바닥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오치누레바’ 라는 뜻은집안에서 정년퇴직 후의 늙은 남편을부인이 밖으로 쓸어내고 싶어도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부담스런 존재라는 뜻으로당사자인 우리 노인들에게는 심히 모욕적인 표현이다.노령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젖은 낙엽’ 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도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그러기 때문에 노인들도계속 존경을 받는 위..

단종애사

子規詩 / 端宗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假眠夜夜眼無假 (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한 마리 원한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뒤로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되어 푸른 산속을 해맨다밤이가고 밤이와도 잠을 못 이루고해가가고 해가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聲斷撓岑殘月白 (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圓哀訴 (천롱상미원애소)   胡乃愁人耳獨聰 (호내수인이독총)두견새 소리 끊어진 새벽 멧부리엔 달빛만 희고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는 지는 꽃만 붉구나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애달픈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가어찌하여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밝은고.비운의 왕 단종의 애절함과 권력의 비열한 속성이 공존하는 단종의 자규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