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84

李山海의 시

〈정각(正覺)의 시권(詩卷) 앞머리에 쓰다[題正覺詩卷]〉 醉石罷垂釣 (취석파수조) 낚시질 그만두고 취하여 바위에 누워 煙波歌濯纓 (연파가탁영)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탁영(濯纓)의 옛 노래 부르노라 平生水雲癖 (평생수운벽) 평생 자연을 그리도 좋아하더니 暮年江海情 (모년강해정) 늘그막에도 강가에 살고 있네 野老與爭席 (야로여쟁석) 촌로와 자리나 다투며 지내는 몸이니 荷衣休道名 (하의휴도명) 은자라 부를 것 없소이다 沙頭笑相指 (사두소상지) 모래톱에서 웃으며 함께 가리키네 三角鏡中明 (삼각경중명) 거울 같은 한강수에 또렷한 저 삼각산을 白髮老居士 (백발노거사) 백발의 이 늙은 거사는 遊戲於斯文 (유희어사문) 사문(斯文)에 노닐고 있는 몸이지만 覺也何爲者 (각야하위자) 정각(正覺)은 무엇 하는 사람이길래 求..

三餘

삼여(三餘)와 세 마리의 물고기 위지(魏志) 왕숙전(王肅傳)의 동우(董遇)에 얽힌 고사를 소개합니다. 옛날 한 농부가 학문 높은 선비인 동우(董遇)를 찾아와서 공부 배우기를 청했습니다. 그러자 동우(董遇)가 말했습니다. “백 번 책을 읽으면 뜻을 스스로 터득할 터이니 먼저 책을 읽는 것이 어떻겠소." 그 말을 듣고서 농부가 말했습니다. “저는 농사일이 바빠서 도저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자 동우(董遇)가 말했습니다. “농사일이 아무리 바쁘다지만, 겨울은 1년의 여분(餘分)이고, 비 오는 날은 맑은 날의 여분이고, 밤은 낮의 여분이니 어찌 시간이 없다고 하는가?” 이 이야기에 연유하여 ‘삼여(三餘)’라는 말이 생겨났고, 학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

100년 후 오사카는 사라질 것

100년 후 오사카는…" 日 경제학자 충격 예측 100년 후인 2120년 일본 인구가 에도시대(17~19세기) 수준으로 줄어들고, 도시 중에선 도쿄와 후쿠오카만 번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토모야 일본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100년 후 일본의 도시 모습을 예측했다. 모리 교수는 우선 100년 후 일본에서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 수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전체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가 에도시대와 같은 3000만 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모리 교수는 전망했다. 현재 일본 인구는 1억2000만명 수준인데, 4분의 1로 축소되는 셈이다. 그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인구전략회의에서 8000만명으로 막자고 여러 제안을..

주식에 1억 투자한 직장인, 30년 후…한국 4억 vs 日 23억

주식에 1억 투자한 직장인, 30년 후…한국 4억 vs 日 23억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시세차익, 배당 등)이 5%에 그쳤지만 일본 증시는 11%, 미국 증시는 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30대 직장인이 1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했을 때 30년 후 은퇴할 때쯤 4억원을 벌지만, 일본과 미국 직장인들은 각각 23억원, 39억원을 손에 쥔다. 코스피지수가 15년 넘게 2000~3000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미·일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인 결과다. © 제공: 한국경제 각국 증시의 성적 차이는 은퇴생활자들의 부(富) 격차로 이어졌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60대 가구주의 평균 순자산은 2022년 기준 5억원 남짓이다. 반면 미국 60대 가구주의 자산은..

부동산,주식 2024.04.17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刻恩於岩 刻怨於水 (각은어암 각원어수)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냇물에 새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배우자의 장점은 나팔로 불고 단점은 가슴에 소리 없이 묻으라˝는 말도 있습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을 텐데.. 그 와중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만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철학자 몽테뉴는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가 되고 좋은 아내는 장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 생활 자세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행복하길 원한다면 좋은 것만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기쁨은행˝이라는 작은 노트가 있습니다. 그곳에 우리가 매일매일 겪는 고마운 일들과 행복한 기억들을 날짜와 함께 기록해 둡니다. 그 대신..

반도체·전력기기株 급락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 반도체·전력기기株 급락 코스피 2.28%나 빠져 선물 1조2000억원 팔아치워 신고가 종목들 상승분 반납 올해 1분기 기록적인 순매수를 펼쳤던 외국인들도 결국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값 급등과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15일 코스피에서 255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16일에도 27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선물 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실적 호조를 주가에 빠른 속도로 반영하던 반도체·전력기기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큰 폭으로 조정됐다. 그동안 반도체주를 집중 매집했던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에 나서자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가속화됐다. 외국인이 2880억원어치를 팔아치..

부동산,주식 2024.04.16

인생의 주소

인생의 주소 / 문무학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에 있던 것을.... 봄비 / 문무학 봄 속으로 비가 오고 비 속으로 봄이 오니 비는 봄이 되고 봄은 또 비가 되어 봄비란 합성어 하나 새싹처럼 솟는다. 바다 / 문무학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닌 바다가 되었다. 살아감과 사라짐 「누구나 누구가 그립다」 중 / 문무학 ‘살아가다’는 때때로 ‘살아지다’가 되고 ‘살아지다’를 읽으면 ‘사라지다’로 발음되는데, 사는 것 사라지는 것 그게 같은 것인가. 내가 보낸 오늘은 산 것인가, 사라진 것인가 산 것은 희미하고 사라진 건 뚜렷하니 산다..

은퇴 생활 꿀팁

인생 선배들이 추천하는 은퇴 생활 꿀팁 - ‘돈·삶·몸’으로 정리해 봤다. 1️⃣돈: 여행 비용, 아깝지 않다 인생 후반전에선 ‘경제력’이 노후 삶의 방식을 좌지우지한다. 경제적 만족도가 높은 은퇴자와 그렇지 않은 은퇴자의 삶은 온도차가 컸다. ‘경제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이른바 ‘은퇴 만족군’에게 소비 패턴을 물었더니, ‘돈을 써야 할 땐 아끼지 않고 쓴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는 항목으로는 여행이 압도적인 1위(65%)였다. 이 밖에 취미 활동(51%), 건강 관리(46%), 지인 교류(42%), 평생 학습(32%) 등도 돈값 하는 소비처로 꼽혔다. ‘은퇴 만족군’ 응답자의 42%는 ‘투자’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절반쯤은 미국·일본 등 주식 투..

늙은 두루미의 지혜

이승에 둘만 남으라면 친구를 택하고, 저승에 둘만 가라 해도 친구를 택합니다. 그 만큼 친구가 좋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죽으면 더 못 줘서 울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더 못 받아서 운다고 합니다. 해는 달을 비추지만 달은 해를 가립니다. 지혜와 어리석음도 이와 같습니다. 태양이 지면 그 때가 저녁입니다. 결정은 태양이 하듯이 인생도 죽음의 그 때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돈은 어떤 가치도 묻지 않고 오직 주인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몸이 지치면 짐이 무겁고, 마음이 지치면 삶이 무겁습니다. 각질은 벗길수록 쌓이고, 욕심은 채울수록 더욱 커집니다. 댐은 수문을 열어야 물이 흐르고, 사람은 마음을 열어야 비로소 정이 흐릅니다. 몸은 하나의 심장으로 살지만 마음은 두 심장인 양심으로 살아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