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박인환 경포호 둘레길에 있는 시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밴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아.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혀질 줄 알았더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그리움은 변함이 없구려. 이래서 옛 시인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