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9 3

백락(伯樂)-명마

말을 살핌은 비쩍 마른 데서 놓치게 되고 선비를 알아봄은 가난에서 실수가 생긴다. 相馬失之瘦, 相士失之貧. -김득신(金得臣), 《종남총지(終南叢志)》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처음 온달이 말을 살 때에 공주는 이렇게 말한다. “삼가 시장 사람의 말은 사지 마시고, 나라 말로 병들어 비쩍 말라 쫓겨난 놈을 고른 뒤에 이것을 사십시오.” 겉보기에 살지고 번드르르한 말은 시장 사람의 말이다. 병들어 비쩍 말라 뼈가 다 드러난 말은 나라의 마굿간에 있다가 병들어 쫓겨난 말이다. 하지만 혈통이 다르다. 시장 사람 말은 기껏해야 마차 끄는 데나 쓸 수 있지만, 전장에 나가 싸우는 장수의 말이 될 수는 없다. 세상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었을 뿐이다. 혈통 좋은 천..

子規詞 두견의 넋두리

김시습이 전하는 상왕(단종)의 「자규사」이다. 달 밝은 밤 귀촉도 울면 月白夜蜀魂啾 시름 못 잊어 다락에 기대었네 含愁情倚樓頭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爾啼悲我聞苦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없을 것을 無爾聲無我愁 이 세상 괴로운 사람에게 말을 전하노니 寄語世上苦勞人 춘삼월에는 자규루에 부디 오르지 마소 愼莫登春三月子規樓 세조가 즉위하자 고향인 영천으로 낙향하였다가 영월을 찾았던 조상치가 듣고 따라 불렀다. 다음은 후반부이다. 그 얼굴 외롭고 모습도 초췌하여라 形單影孤貌憔悴 우러르고 높이기는커녕 뉘라서 돌아보리 不肯尊崇誰爾顧 슬프다 인간 원한 그 어찌 너뿐이리오 嗚呼人間寃恨豈獨爾 충신의사 강개 불평은 義士忠臣增慷慨激不平 손꼽아 세지 못할 것을 屈指難盡數 다음은 김시습이 따라 부른 노래인데, 역시 후반..

棗栗梨枾에 담긴 뜻

秋夕 名節을 맞이하면서 棗(대추나무 조) 栗(밤나무 율) 梨(배나무 이) 枾(감나무 시) 조율 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오(深奧) 한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추석명절 茶禮床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棗), 밤(栗), 배(梨), 감(枾), 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深奧)한 뜻이 있습니다". 대추(棗)~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헛꽃은 절대로 없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추씨는 통씨 여서 절개(節槪)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後孫)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龍袍)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