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살핌은 비쩍 마른 데서 놓치게 되고 선비를 알아봄은 가난에서 실수가 생긴다. 相馬失之瘦, 相士失之貧. -김득신(金得臣), 《종남총지(終南叢志)》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처음 온달이 말을 살 때에 공주는 이렇게 말한다. “삼가 시장 사람의 말은 사지 마시고, 나라 말로 병들어 비쩍 말라 쫓겨난 놈을 고른 뒤에 이것을 사십시오.” 겉보기에 살지고 번드르르한 말은 시장 사람의 말이다. 병들어 비쩍 말라 뼈가 다 드러난 말은 나라의 마굿간에 있다가 병들어 쫓겨난 말이다. 하지만 혈통이 다르다. 시장 사람 말은 기껏해야 마차 끄는 데나 쓸 수 있지만, 전장에 나가 싸우는 장수의 말이 될 수는 없다. 세상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었을 뿐이다. 혈통 좋은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