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이한서 (시민공모작) 할머니는 꽃구경을 가셨다 엊저녁에 삼촌께서 내일은 어머니를 업고서라도 꽃놀이를 가야지라고 하셨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가시고 싶으셨는지 삼촌을 힘들이게 하시기 싫으셨는지 먼저 곷구경을 가셨다. 꽃가마 타시고서.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장사익 가수가 이 노래를 불러 가슴을 미어지게 하더니 전철 정거장에 쓰인 이 시가 나를 슬프게 하네 그려. 늙으신 어머니 며칠 앞을 알 수 없는 막다른 인생길 꽃구경 한 번 모시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한이 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