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5 3

난초 꽃피다

여름도 끝날 무렵 느닷없이 난꽃이 피었다. 난이 꽃피는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겨울이 지난 초봄에 피는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초가을에 피는 것을 보니 새삼스럽다. 사실 이 꽃이 무슨 종류의 난인지도 모른다. 북송의 황정견(黃庭堅)은 『수죽기(脩竹記)』에서 “한줄기에 꽃 한송이가 피고 향기가 많은 것은 난이고, 한 줄기에 예닐곱송이가 피면서 향기가 적은 것은 혜(蕙)이다.”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한줄기에 꽃 한두 송이가 피었으니 난인 것 같다. 베란다에 함부로 놓아둔 난아 미안해. 장독대 옆에서 장내를 맡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구나. 시원찮은 글씨지만 붓을 한 번 잡아본다. 萬家春風百花舞 온 동네에 봄바람 부니 온갖 꽃들이 춤을 추는구나. 그러나 아쉽게도 봄이 오려면 반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018.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 孟浩然

018. 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 孟浩然 업 스님 산방에 묵으며 정대를 기다리나 오지 않고. 夕陽度西嶺 (석양도서령) 석양이 서쪽 고개를 넘어 가니 群壑倐巳暝 (군학숙사명) 여러 골짜기 홀연 어두워졌다. 松月生夜涼 (송월생야량) 소나무에 걸린 달에선 밤 한기가 생기고 風泉滿清聽 (풍천만청청) 바람 이는 샘터에는 맑은 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 (초인귀욕진) 나무꾼들 거의 다 돌아가고 煙鳥棲初定 (연조서초정) 아지랑이 속 새들도 막 둥지에 깃들었다. 之子期宿來 (지자기숙래) 이 사람이 묵으러 오기로 약속했으니 孤琴候蘿逕 (고금후나경) 홀로 거문고 타며 여라 덮인 소로에서 기다린다. 業師(업사): 법명이 業라고 불리는 스님. 丁大(정대): 丁風. 시인의 친구. 壑(학): 골짜기 倐(숙.shu):홀연. 煙鳥(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 9월5일 249.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군자로구나 사람 같도다! 덕을 숭상하는구나. 사람 같도다! 南宮适問於孔子曰, “羿善射, 奡盪舟, 俱不得其死然. 禹稷躬稼而有天下.” 夫子不荅.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남궁괄문어공자왈 "예선사, 오탕주, 구부득기사연. 우직궁가이유천하." 부자부답. 남궁괄출, 자왈군자재약인 상덕재약인) (헌문 6) 남궁괄이 공자께 말씀드렸다. 예는 활쏘기를 잘하였고, 오는 육지에서 배를 움직일 만큼 힘이 세었지만, 모두 제명에 죽지 못했고, 우임금과 후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