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7 4

송가인

그날밤 터미날엔 비만 내렸지. 송가인. 어느 TV프로에 출연했다. 귀여워. 153cm 44kg 실제로는 55kg(?)은 될법한 오동통한 몸매. 그런들 어쩌랴? 그녀의 노래가 사나이를 흥겹게 한다. 트로트의 여왕스럽다.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어디 어린 가슴뿐이겠소? 늙은 처사의 가슴속도 태웠지. 사랑을 했죠 대본도 없이... 나 슬퍼서 아냐 행복해서 울었죠. 행복하오? 그럼 됐오.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서산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絶頂一茅茨 (절정일모자) 산꼭대기 한 채의 초가 모옥, 直上三十里 (직상삼십리) 바로 위로 삼십 리를 올라간다. 扣闗無僮僕 (구관무동복) 문을 두드려도 동자 하인 없고, 窺室唯桉几 (규실유안궤) 내실을 들여다보아도 책상과 안석뿐이다. 若非巾柴車 (약비건시거) 낡은 수레타고 나간 게 아니라면, 應是釣秋水 (응시조추수)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드리우고 있겠지. 差池不相見 (차지불상견) 길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僶俛空仰止 (민면공앙지) 애만 쓰다 부질없이 하늘만 올려다보네. 草色新雨中 (초색신우중) 풀빛이 갓 내린 비를 머금고, 松聲晚窻裏 (송성만창리) 소나무 소리 저녁 창가에 가득하다. 及兹契幽絶 (급자계유절) 여기에 오니 그윽한 ..

子曰 愛之인댄 能勿勞乎아 忠焉인댄 能勿誨乎아

................................................................................................................... 9월7일 251. 子曰 愛之인댄 能勿勞乎아 忠焉인댄 能勿誨乎아 (자왈 애지 능물노호 충언 능물회호)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사랑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성한다면 깨우쳐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憲問 8) 소씨(蘇氏)가 말하였다. “사랑하기만 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는 것은 짐승들의 사랑이요, 충성하기만 하고 깨우쳐 주지 않는 것은 부인(婦人)과 내시(內寺)들의 충성이니, 사랑하면서도 수고롭게 할 줄 안다면 그 사랑함이 깊은 것이요, 충성하면서도 깨우쳐줄 줄 안다면 그 충성이 ..

추석 차례상

중추절 추석이다. 우리나라 명절 중 가장 풍요로운 명절이다. 이런 명절에는 반드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한다. 사실 명절 음식 장만하는 게 가장 어렵다. 주부들이 제일 고생한다. 유교의 총본산인 성균관에서 시대변화에 따른 추석차례상 표준안을 마련 하였다. 상당히 단촐하다. 구태여 棗栗梨枾(조율이시)나 홍동백서 등을 따지지 않아도 되고, 전이나 기름에 지지는 음식도 안 만들어도 된다. 이전의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상차림은 이젠 좀 자제해도 될 것 같다. 유교의 고장 안동의 어느 종가집 상차림은 이보다 더 단순하다. 유교 고장의 상차림이 이런 정도라니 놀랍기도 하다. 종가집을 이어오시는 후손분들의 담박함에 예의를 표한다. 사실 제사상이나 차례상은 자손들의 성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사스럽거나 집안사정을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