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2 10

愼其獨也

君子 戒愼乎 其所不睹(군자 계신호 기소불도) 군자는 누가 보지않더라도 경계하고 삼가하며 恐懼乎 其所不聞(공구호 기소불문) 누가 듣지 않더라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莫見乎隱(막현호은) 숨겨진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은 없고, 莫顯乎微(막현호미) 미세한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故 君子愼其獨也(고 군자 신기독야) 그래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 중용1장에 나오는 명구다.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간다. 아무도 보는 이 없다고, 듣는 이 없더라도 스스로를 경계하고 삼가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나혼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아무도 없으니 생활이 조금 나태해지는 것 같다. 하루 세 끼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때우고 취침, 기상도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괴애(乖崖)는 '쥐(子時)보다 일찍 일어날 ..

022. 宿王昌齡隱居 / 常建

022. 宿王昌齡隱居 / 常建 왕창령의 은거에 묵으며 清溪深不測 (청계심불측) 맑은 물 깊이를 측량하기 어렵고, 隱處唯孤雲 (은처유고운) 은거하는 곳에는 오직 외로운 구름뿐이다. 松際露㣲月 (송제로미월) 소나무 가장자리 이슬은 달빛에 희미한데, 清光猶為君 (청광유위군) 맑은 달빛 오로지 그대를 위하여 있는 듯. 茅亭宿花影 (모정숙화영) 볏짚 정자에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 (약원자태문) 작약 핀 정원에 이끼가 윤기 난다. 余亦謝時去 (여역사시거) 나 또한 세속의 피곤함을 떠나, 西山鸞鶴群 (서산난학군). 서산의 난새와 학과 함께 살고자 한다. 藥院(약원):작약의 정원 余(여):我. 謝時(사시):세속의 피곤함을 탈피하다. 鸞鶴群(난학):與鸞鶴 난새와 학.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 이 구절은 상건도 왕..

其言之不怍 則爲之也難

................................................................................................................... 9월12일 256. 子曰 其言之不怍이면 則爲之也難하니라 (자왈 기언지부작 즉위지야난)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憲問 21) 怍 : 부끄러울 작 大言不慙이면 則無必爲之志而自不度其能否矣이니 欲踐其言이면 豈不難哉아 큰소리를 치며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천하려는 뜻이 없어서 스스로 그 능하고 능하지 못함을 헤아리지 않은 것이니, 그 말을 실천하려고 한들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함부로 입을 열면 다 실천하기 ..

微管仲 吾其被髮左矣

................................................................................................................... 9월11일 255. 微管仲 吾其被髮左矣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관중(管仲)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편으로 하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자공이 여쭈었다. “관중은 인(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환공(桓公)이 공자 규(糾)를 죽였을 때, 관중은 자기가 모시던 환공과 함께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재상(宰相)까지 지내지 않았습니까?” (헌문18) 자공(子貢)은 관중(管仲)이 죽지 않은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환공(桓公)을 도운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不言不笑不取乎

................................................................................................................... 9월10일 254. 不言不笑不取乎 말씀하지 않고 웃지 않고 취하지 않으시는가 子問 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夫子 不言不笑不取乎아 (자문 공숙문자어공명가왈신호부자 불어불소불취호) 공자(孔子)께서 공숙문자(公叔文子)의 인품을 공명가(公明賈)에게 물으셨다. “참으로 부자(夫子)께서는 말씀하지 않고 웃지 않고 취하지 않으시는가?” (憲問 14) *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夫子는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을 물을 때 쓰는 호칭이다. 공숙문자(公叔文子)는 위(衛)나라 대부(大夫) 공손지(公孫枝)이다. 공명(公明)은 성(姓)..

見利思義

................................................................................................................... 9월9일 253. 見利思義 이(利)를 보고 의(義)를 생각한다 見利思義하며 見危授命하며 久要에 不忘平生之言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다이위성인의) 이(利)를 보고 의(義)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바치며, 오래된 언약에 평소의 말을 잊지 않는다면 이 또한 성인(成人)이 될 수 있을 것이다.” (憲問 13) 久要는 舊約也라 平生은 平日也라 有是忠信之實이면 則雖其才知禮樂 有所未備라도 亦可以爲成人之次也니라 구요(久要)는 오래된 약속이다. 평생(平生)은 평소이다..

貧而無怨 難

................................................................................................................... 9월8일 252. 貧而無怨 難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다. 子曰 貧而無怨은 難하고 富而無驕는 易하니라. (빈이무원 난 부이무교 이)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쉬우니라.(憲問 11) 處貧難하고 處富易하니 人之常情이라 然이나 人當勉其難而不可忽其易也라 가난에 처하기는 어렵고 부(富)에 처하기는 쉬우니, 이는 사람들의 떳떳한 정(情)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땅히 그 어려운 것을 힘써야 하며, 그 쉬운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글은 명심보감의 貧而無諂 ..

□ ○ ♡

사람은 태어날 때의 마음 바탕이 네모(□)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네모난 뽀족한 모서리 때문에 이웃이나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고 아프게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자라고 커 가면서 네모난 모서리는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깎이고 뭉개지고 다듬어 진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서리가 있던 네모( □)가 어느새 원(○) 모양이 되고 난 후엔 지각(知覺)과 사리(事理)를 가릴 줄 아는 힘이 생기니 이제는 철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도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둥근(○)맘. 그러다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둥근 마음은 또 변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부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토라지고 삐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다보면 둥글던 마음이 하트(♡)모양으로 바꾸어 져 간다는 것입니다. 하..

如蟻偸垤

여의투질이라는 4글자가 상징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여 (如) : 같을 이 의 (蟻) : 개미 의 투 (偸) : 훔칠 투 질 (蟻) : 개밋둑 질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이다. 개미란, 일을 하는 '나'를 뜻하며 하나하나 모여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하여 '근검'한 모습으로 재산을 축적하라는 말이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가? 법정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사치한 자와 검소한 자"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치한 자는 3년 동안 쓸 것을 1년에 다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동안 쓸 것을 3년을 두고 쓴다. 사치한 자는 부유해도 만족을 모르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그 마음이 옹색하고 검소한 자는 그 마음이 넉넉하다. ..

자린고비

천장에 굴비 한 마리를 매달아 놓고 밥 한 술 뜨고 굴비 한번 쳐다보고 또 한 숟갈 먹고 침 흘리며 올려다 본다. 저녁장을 볼 겸 주문진 어시장에 갔다. 항상 그렇듯, 더구나 추석연휴라 관광객들로 붐볐다. 갈 때마다 들르는 어민들의 좌판은 공사 중인지 막아놓고 상인 단 1명만이 홍게를 팔고 있었다. 5마리에 15만원. 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섰다. 단 한 집뿐이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할 수가 없고, 또 너무 비싼 것 같아서였다. 그냥 양양시장으로 가서 조개구이나 먹자. 조개구이에 소주 한 잔하니 14만원 가량 계산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먹어도 그런 정도인 걸... 이리저리 재다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쪼잔한 내 성격이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