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에서 깨어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누워있다. 오늘은 무얼하며 하루를 보내지? 뚜렷이 할 일도, 갈 곳도 없다. 일찍 일어나봐야 할 게 없으니 마냥 이부자리에서 뭉기적 거린다. 오늘 어제 죽은 당신이 그리도 맞이하고 싶었던 '내일'이 바로 오늘이다. 막상 오늘이 밝았지만, 이 날이 당신이 그렇게 살기를 원했던 '내일'이었단 말인가? 할 말 없다.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산다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뭐...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걸까? 숨만 쉰다고 사는 것은 아닐 텐데. 희망이 있고 목적이 있어야 사는 거지, 아무 생각 없으면 그걸 산다고 할 수 있겠나? "헛소리 집어치고 언능 일어나서 이런 시라도 한번 읽어 봐! 이 멍청아!" 처사의 불호령에 정신이 번쩍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