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1 3

호수에 석양이 깃들면

일산 호수공원에 단풍이 짙다. 호숫가를 거닐며 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데... 갈대인지 억새인지...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호수 위 수련 꽃님은 그녀와 함께 멀리 떠나고 석양만 거꾸로 비추네. 하이쿠 흉내를 내본다. 어설프다. 이 밤에 한잔 술이 없을 수 없다. 대패삼겹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낙엽진 골목길엔 인적도 드물다.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낙엽 아래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은! '아싸' 시인의 하이쿠를 한 구절 바꿨다.

슬픈 이태원의 유래

이태원의 이름은 한자만 3번 변했습니다. 조선 초에는 '오얏나무 李'를 써서 '李泰院' →임진왜란 이후에 '異胎院' →효종 이후에는 '梨泰院'으로 글자와 의미가 변합니다. 원래 이태원은 서울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원(院)이었습니다. 서쪽의 홍제원. 동쪽의 보제원. 남쪽의 이태원과 인덕원은 서울 부근의 중요한 첫번째 원이었습니다. 이태원은 지금 용산고등학교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원의 역사를 살피다 보면 슬픈 이 땅의 역사가 떠오릅니다. 슬픈 역사하면 역시나 조선 시대의 '양대 칠푼이' 선조와 인조가 등장합니다.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때 고니시 유키나카(소서행장)와 가토 기요마사 (가등청정) 부대는 경쟁적으로 진격하여 가토 기요마사 부대는 남대문으로 유키나카부대는 동대문으로 입성 합니다. 그 결과 ..

子曰 事君 敬其事而後其食

................................................................................................................... 10월31일 305. 子曰 事君 敬其事而後其食 (자왈 사군 경기사이후기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길 때는, 먼저 맡은 직분을 경건히 수행하고 그 먹는 것(祿)은 뒤로 하여야 한다. (위령공 37) 後는 與後獲之後로 同이라 食은 祿也라 君子之仕也에 有官守者는 修其職하고 有言責者는 盡其忠이니 皆以敬吾之事而已오 不可先有求祿之心也라 후는 後得(소득을 뒤에 함)의 後자와 같다. 식은 녹봉이다. 군자가 벼슬함에 맡은 직책이 있는 자는 직책을 수행하고 言責(말할 책임)이 있는 자는 충언을 다해서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