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95

元稹 菊花

秋叢繞舍似陶家 (추총요사사도가) 가을 국화 집을 둘러싸 도가(도연명)의 집 같은데 遍繞籬邊日漸斜 (편요리변일점사) 울타리 따라 감상하니 어느덧 해가 저무네 不是花中偏愛菊 (부시화중편애국) 꽃 중에서 국화를 편애하는 게 아니라 此花開盡更無花 (차화개진갱무화) 이 꽃이 다 지고 나면 다른 꽃 볼일 없기 때문이라네 원진(元稹 779 ~ 831)은 중국 당나라의 문학가로 자는 미지(微之)이며, 허난성(河南省) 사람이다. 어려서 집안이 가난하여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하였으며, 일찍이 관직에 나가 15세의 나이로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여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 직간(直諫)을 잘하여 환관(宦官)과 수구적인 관료의 노여움을 사서 귀양을 갔다가, 나중에 구세력과 타협하여 공부시랑(工部侍郞), 동평장사(同平章事) ..

老情閑談

혼자 잘 놀 줄 아는 것이 가장 든든한 노후대책이다. 흔히 노후를 잘 보내려면 돈, 건강, 친구가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사정이 만만치가 않다. 혼자 잘 놀 줄 알면 이보다 더 든든한 노후대책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외롭고 고독하며,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년에는 '혼자 잘 노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혼자 있는 것에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낀다면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음악 감상, 그림 그리기, 공원이나 동네 산책, 서점 둘러보기 등. 이런 것들은 혼자가 오히려 자연스럽다. 어쩌면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만들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노년의 단조로움과 외로움, 고독에서 벗어나는 좋은 노후대책이 될 수..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 11월23일 328.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자왈 색려이내임 비저소인 기유천유지도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얼굴빛은 엄숙하되 내심(內心)이 유약한 것을 소인에게 비유하면, 벽을 뚫거나 담을 넘는 도적과 같을 것이다. (양화 12) 厲는 威嚴也오 荏은 柔弱也라 小人은 細民也라 穿은 穿壁이오 窬는 踰墻이니 言其無實盜名而常畏人知也라 려는 위엄이고, 임은 유약함이라. 소인은 미세한 백성이라. 천은 벽을 뚫음이고, 유는 담을 넘음이니 그 실제 도적의 이름은 없지만 늘 사람 두려워할 줄을..

사랑의 발명

사랑의 발명 /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052.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 岑參

052.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 岑參 주마천의 노래로 봉대부의 서역 정벌 출사를 전송함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走馬川行雪海邊 (주마천행설해변) 주마천은 설해 변을 흐르고 平沙莽莽黄入天 (평사분분황입천) 사막은 아득히 누렇게 하늘에 닿아있는 것을. 輪臺九月風夜吼 (윤대구월풍야후) 윤대의 구월이면 바람이 밤에 울고 一川碎石大如斗 (일천쇄석대여두) 개울가 깨진 돌은 크기가 머리만한데 隨風滿地石亂走 (수풍만지석란주) 바람 따라 온 땅에 돌멩이 어지러이 구른다. 匈奴草黄馬正肥 (흉노초황마정비) 흉노의 풀이 누래지니 말이 살찌고 金山西見烟塵飛 (금산서견연진비) 금산 서쪽에 안개먼지 나는 게 보이면 漢家大將西出師 (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군 서쪽으로 출병 하는 것이다. 將軍金甲夜不脱 (장군..

女爲周南召南矣乎

................................................................................................................... 11월22일 327. 女爲周南召南矣乎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아 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 (자위백어왈 녀위주남소남의호 인이불위주남소남 기유정장면이립야여) 공자(孔子)께서 백어(伯魚)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陽貨 10) 爲는 猶學也라 周南召南은 詩首篇名이니 所言이 皆修身齊家之事라 正墻面而立은 言..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

................................................................................................................... 11월21일 326.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 (시는 가이흥 가이관.) 시(詩)는 일으킬 수 있으며, 살필 수 있으며 (陽貨 9) 子曰 小子는 何莫學夫詩오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이며 可以群이며 可以怨이며 邇之事父며 遠之事君이요 多識於鳥獸草木之名이니라 (자왈 소자 하막학부시 시 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詩)를 배우지 아니하느냐? 시(詩)는 일으킬 수 있으며, 살필 수 있으며, 무리를 지을 수 있으며, 원망할 수 ..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를 통해 본 노년의 행복조건** 헤밍웨이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노인취급을 당하는 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카리브 해에서 며칠씩 파도와 싸우며 대어낚시에 열중하기도 했다. 그는 경비행기 사고로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의 일생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대어를 낚는 데는 성공하지만 상어공격으로 그 대어를 육지로 끌고 오는 데는 실패한다. 뼈대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오게 되었지만 산티아고 노인은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정복될 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헤밍웨이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의 입을 통해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목숨만 유지하는 ..

우리 人生은 이렇다오

"인생 예순은 해(年)로 늙고, 일흔은 달(月)로 늙고, 여든은 날(日)로 늙고, 아흔은 때(時)마다 늙고, 백세가 되면 분(分)마다 늙는다." 노후(老後)의 친구는 01. 가까이 있어야 하고 02. 자주 만나야 하며 03. 같은 취미면 더 좋다. 流水不復回 (유수불부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 (행운난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 (노인두상설) 늙은이의 머리위에 내린 흰 눈은... 春風吹不消 (춘풍취불소) 봄 바람이 불어 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 (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 (노래무거시) 늙음은 한 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 (춘래초자생)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 (청춘유불주)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희망가

이 풍진(風塵)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히 생각하리 세상만사가 춘몽중에 또다시 꿈같구나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談笑和樂)에 덤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여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가사의 앞 구절을 따서 ‘이 풍진 세월’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우다 해방 후에 ‘희망가’로 제목이 바뀌게 된 이 노래는, 1850년 미국 찬송가인 When We Arrive at Home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이 원곡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한국 대중가요사 초창기의 대표적인 번안곡이자 유행가로 사랑받았다. 최초에 박채선, 이류..

음악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