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97

선시 悟道頌

선시《 오도송 (悟道頌) 》 서산대사 휴정 1520~1604 忽聞杜宇啼窓外 (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 (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 (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 (청산무수백운중) 문득 창밖의 두견새 울음소리 들으니 눈에 가득 비치는 봄동산이 내 고향이로세 물 길어 절로 돌아오다 문득 머리 돌리니 푸른 산이 무수한 흰구름 속에 있도다. 서산대사께서 지리산 의신암(依信庵)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 냇가에서 물을 길러 지게에 지고 절로 돌아오던 길에 멀리 구름에 쌓인 산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깨달음의 심정을 읊은 시라고 한다 속세에 쪄들어 살아온 나에겐 이 유명한 오도송도 그저 알듯말듯,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데, … 새소리도, 봄동산도, 기거하는 절도, 푸른 산도 갑자기 뒤돌아보니 ..

人生草露

人生草露 (인생초로) 한서 소무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생(人生)은 "풀초(草) 이슬로(露)" 풀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뜻입니다. 아침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은 햇볕이 나면 흔적(痕跡)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人生草露' 라? 어차피 인생이란 잠시(暫時) 풀잎에 맺혔다가 스르르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 그 찰나(刹那)의 순간(瞬間)을 살다 가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음에 담아야 하고, 무엇을 내려놔야 할까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원망(怨望)하지 말 것. 2. 자책(自責)하지 말 것. 3. 현실(現實)을 부정(否定)하지 말 것. 4. 궁상(窮狀) 떨지 말 것. 5. 조급(躁急)해하지 말 것. ​ 그렇다면 해야 할 다섯가지는 무엇 일까요?" 1..

青春不再來

白日莫虛渡 (백일막허도) 青春不再來 (청춘부재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오. 청춘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 문장은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어록 가운데 하나이다. 백일白日이란 밝은 대낮을 뜻하는데 인생에 비유하면 창창한 젊은 시절을 의미한다. 허도虛渡란 헛되게 보낸다는 뜻이다. 목표 의식도 고민도 없이 어영부영 쓸데없이 시간만 때우는 것을 말한다. 안중근 의사는 젊은 시절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숭고한 대의를 위해 자신의 온몸을 기꺼이 바쳤다. 비록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지만, 그 이름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문장의 본래 출전은 과거 초학들의 교재였던 에 실려 전한다. 해당 시를 여기에 옮겨본다.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화유중개일, 인무갱소년 白日莫虛送, 靑春不再來 백일막허송..

날마다 비우는 것

爲道日損(위도일손). 道德經 채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비우는 일이라고 합니 다. 어쩌면 비우고 버리는 것이 채우고 쌓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노자(도덕경)48장 에서는 배움과 도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배움(學)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다. 도(道)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노자가 살았던 시절도 오늘날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위를 높이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한 경쟁하며 채움에 집착했지요.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려고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고 더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피 흘리는 전쟁을 일삼던 시절, 노자는 날마다 버리는 것(日損)이 진정 도를 행하는 방법이 라고 역설 했습니다. 이는 채움이 미덕이던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

요즘 인터넷 명언

*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다. *윗물이 맑으면 세수하기 좋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오른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죽지만 않으면 산다. *작은 고추가 맵지만, 수입 고추는 더 맵다. *버스 지나간뒤 손 흔들면 사이드 미러 보고 서더라. *예술은 지겹고, 인생은 아쉽다. *고생 끝에 골병든다. *아는 길은 곧장 가라. *서당개 삼 년이면 보신탕 감이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만큼 이득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도 모른다. *집 중에는 계집이 제일이고, 방 중에는 서방이 제일이다. *밥 없으면 얻어먹고, 숟갈 없으면 손으로 먹고, 집 없으면 정자나무 밑에서 자도 부부간에 정만 있으면 산다. *옷은 새 옷이 좋고, 님은 옛 님이 좋다. *부부싸움 때 한 말을 새겨듣는 사람과는 살지도 말렷다. ..

고향 친구

고향친구들을 모시고(?) 광장시장, 종로3가 송해거리를 안내했다. 광장시장 육회골목. 송해거리에 있는 고기집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세운상가에서 노래방기기를 견적받고, 이어 후배가 운영하는 접착제 전문 가게에 들러 차 한잔 대접 받고. 그리고 청계천변을 걸었다. 평생 처음이다. 육회비빔밥.인파로 붐빈다.돼지고기 집. 고향친구들. 자주 이런 기회를 갖자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