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97

謗由一脣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의 시 聞名若泰山 (문명약태산) 逼視多非眞 (핍시다비진) 聞名若檮杌 (문명약도올) 徐察還可親 (서찰환가친) 讚誦待萬口 (찬송대만구) 毁謗由一脣 (훼방유일순) 憂喜勿輕改 (우희물경개) 轉眠成灰塵 (전면성회진) 들리는 명성이야 태산 같은데 가서 보면 진짜 아닌 경우가 많네 소문은 도올(사나운 짐승)처럼 흉악했지만 가만 보면 도리어 친할 만하지 칭찬은 만 사람 입 필요로 해도 헐뜯음은 한 입에서 말미암는 법이다. 근심, 기쁨 경솔하게 바꾸지 말라 잠깐만에 티끌과 재가 되나니. 다산(多山) 고시(古詩)에 실려있는 고사성어 방유일순(謗由一脣)이다. 謗由一脣이란 비방과 헐뜯음은 한 사람의 입을 통해 순식간에 번져나간다는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절제된 말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題惠崇春江晩景

題惠崇春江晩景 / 蘇軾 혜숭이 그린 ⟪춘강만경도⟫에 시를 지어 쓰다 其一 竹外桃花三兩枝 (죽외도화삼양지) 春江水暖鴨先知 (춘강수난압선지) 萎蒿滿地蘆芽短 (위호만지로아단) 正是河豚欲上時 (정시하돈욕상시) 대나무 너머 복사나무 두어 가지 꽃이 피자 오리들 봄날 강물 따뜻해진 걸 먼저 알고 물쑥이 땅을 덮고 갈대가 새 잎을 내밀자 바다로 간 복어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네 其二 兩兩歸鴻欲破群 (양양귀홍욕파군) 依依還似北歸人 (의의환사북귀인) 遙知朔漠多風雪 (요지삭막다풍설) 更待江南半月春 (갱대강남반월춘) 무리에서 떨어져 짝으로 나는 기러기들 아쉬워하는 게 북쪽으로 돌아가는 사람 같네 멀리서도 북쪽 땅 눈보라 잦을 걸 알고 있어 강남에서 반 달이나 봄 오기를 기다리네 ▶ 惠崇: 북송 초기의 승려로 시와 그림에 두..

김삿갓

萬事付看花散日(만사부간화산일) : 세상만사를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一生占得月明宵(일생점득월명소) :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也應身業斯而已(야응신업사이이) :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漸覺靑雲分外遙(점각청운분외요) :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겠네. 방랑 시인 김삿갓은 ‘세상만사 흩어지는 꽃과 같으니, 일생을 어둠을 헤치는 밝은 달처럼 살리라. (萬事付看花散日 一生占得月明宵)’ 고 읊조렸다. 그의 본명은 병연(炳淵)으로 본관은 안동이다. 20세 무렵 과거에 응시해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선천 부사 김익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로 과거에 급제했다. 후일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임을 알고 벼슬을 버리고 방랑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큰 삿..

독활

창고를 정리하다가 담근술 한 통을 발견했다. 2020년 봄에 전북 임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근처 들판에서 캔 독활을 말려 술에 담근 것이다. 당시 함께했던 친구에게 그게 어디에 좋으냐고 물었다. 친구는 한의학박사다. 좋은 거니까 묻지 말고 그냥 먹으란다. 자료를 찾아보니 독활이란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땃두릅이라고도 한다. 이 두 명칭은 호경초(虎驚草)인데,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는 지두을호읍(地頭乙戶邑)이라고도 하였다. 그 뒤 한글로는 둘흡·듯흡·들흡 등으로 표기되었다. 『선한약물학(鮮漢藥物學)』에서는 묏둘흡·묏돌흡이라고 하였다. 학명은 Aralia cordata var. continentalis (Kitag.) Y.C.Chu이다. 높이는 1.5m 정도로 꽃을 제외한 전..

건강.동의학 2024.03.13

소변빈삭및 야뇨증

소변빈삭및 야뇨증 1. 소변빈삭의 원인 :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허해져서(약해져서) 소변을 자주 보게됨. 2. 해결방법 (1) 은행알(한약명:백과)이 빈뇨증에 좋습니다. 딱딱한 은행 겉껍질을 벗긴후 구워먹는 방법이 좋습니다. 꾸준히 6개월 정도 드시면 효과를 보실 수 있으며, 단,은행알을 너무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성인 하루 8개를 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제기동 한약방에서 가루로 된 은행알을 팝니다) (2) 당뇨로 인한 빈뇨의 경우에는 호박이 좋습니다. 호박에는 인슐린을 조절해주는 좋은 효능이 있으며, 호박씨도 드시면 감기와 중풍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빈뇨가 있는경우, 커피와 홍차는 드시지 마시길 바라며, 녹차나 과일쥬스를 드시기 바랍니다. (4) 빈뇨가 심한경우에..

건강.동의학 2024.03.13

가성비 '최고 vs 최악' 해외 여행지는 어디?

어제(20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여행자가 많이 찾는 27개 해외 여행지의 하루 지출 비용과 만족도를 이용한 가성비’를 구한 결과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1일당 여행비용 순위와 여행지 만족도 순위를 비교해 가성비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여행 비용 순위(고비용 상위)와 만족도 순위(고만족 상위)만의 차이를 구해 ‘+’ 값이 크면 ‘고 가성비’, ‘-‘ 값이 크면 ‘저 가성비’로 분류했습니다. ‘저비용 고만족’의 가성비 우수 여행지 1위는 일본과 태국이었습니다. 일본과 태국은 가성비 지수(+14)가 27개 국가 중 가장 컸습니다.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페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비용 저만족’의 가성비 미흡 여행지는 프랑스(-16)가 대표적이었습니다. ..

품격 높은 삶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나이 값이다. 고희(古稀)로 불리는 70세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所望)과 다르다. 쉰이 넘고 예순이 지나 일흔이 되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에 독일 문호 괴테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1.건강 2.일 3.친구 4.꿈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우아하고 기품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

송담 효능

"송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송담은 "소나무 담쟁이덩굴"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나무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덩굴입니다. 소나무의 좋은 성분을 흡수하여 아주 뛰어난 약재입니다. ​송담을 약재로 쓰기 위해선 굵기가 최소 2cm는 넘어야 하는데요. 볼펜 굵기 정도로 자라는데 10년이 걸리는걸 감안하면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선 30년 이상 자라야 하는 식물입니다. 오랜 기간 영양을 담은 만큼 귀하고 뛰어난 약재입니다. 송담은 뛰어난 약효로 동의보감에도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관절통, 근육통이 고민인 분들은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송담 효능 1. 당뇨 개선 송담에는 폴리페놀계 화합물인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여 혈당의 급격한 상승..

건강.동의학 2024.03.13

木鷄之德 / 莊子

木鷄之德(목계지덕).莊子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빛나는 광채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무언가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장자는 木鷄之德 (목계지덕)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목계(木鷄)란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 목계지덕은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감정을 제어 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장자 (달생)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투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당시 최고의 투계 사육사였던 기성자 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최고의 투계로 키우는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 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이 기성자 에게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라고 물었습니다.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

시인 金素月

[ 봄이면 생각나는 분 ]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은 평북 구성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정식(廷湜)입니다. 18세인 1920년 “창조(創造)”에 ‘낭인(浪人)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登壇)했습니다.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으로 도쿄 상과대학을 중단했습니다. 고향에서 조부의 광산 경영을 도왔으나 망하고 동아일보 지국을 열었으나 당시 대중들의 무관심과 일제의 방해 등이 겹쳐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김소월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하였습니다. 결국 1934년 12월 24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서나 유언은 없었으나 아내에게 죽기 이틀 전, "여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것 같구려..." 라고 말하면서 우울해했다고 합니다. 암울했던 일제 강압 통치 시절, 32세의 짧은 생을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