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26

241. 尋隱者不遇 / 賈島

241. 尋隱者不遇 / 賈島 은자를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采藥去 (언사채약거) 스승께선 약초 캐러 가셨다 하네.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기껏 이 산중에 계시겠지만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구름이 깊어 계신 곳 알지 못하겠네.     이 시는 訪羊尊師(방양존사)>의 제목으로 孫革(손혁)이 지었다.   童子(동자):은자의 제자를 가리킨다.청나라 王夫之는 十九首> 및 上山采靡芜(상산채미무)> 등에서, 당 이후에 이 같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있어 절구를 많이 얻었을 뿐이다. 한 가지 意中에 다만 한 구를 취했는데, “松下問童子" 이것이다.     【해설】청나라 徐增(서증)은 이 시는 한 번은 만나고 한 번은 만나지 못하였으며, 만날 수도..

240. 登樂遊原 / 李商隱

240. 登樂遊原 / 李商隱 낙유원에 올라   向晩意不適 (향만의부적) 저물녘 마음이 편치 않아驅車登古原 (구거등고원) 마차 몰아 옛 언덕에 올랐네.夕陽無限好 (석양무한호) 석양은 한없이 좋기만 한데只是近黄昏 (지시근황혼) 단지 황혼에 가깝구나.     樂遊原(낙유원):이름이 樂遊苑, 樂遊闕이 있으며, 본래 漢 선제를 위하여 樂遊廟(낙유묘)를 세운 것이다. 장안 동남쪽에 있으며, 높은 곳에 올라가면 모든 성내를 조망할 수 있다. 向晩(향만):저녁이 가까워지다. 不適(부적):不快. 마음이 유쾌하지 않다.     【해설】이 시는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경치를 대하고 서정을 읊은 시다. 처음 2구는 마차를 몰아 옛 낙유원 동산에 올라간 원인을 썼는데 그 원인이 “向晩意不適"다. 뒤에 2구는 옛..

239. 河滿子 / 張祜

239. 河滿子 / 張祜 하만자   故國三千里 (고국삼천리) 고향 땅은 삼천 리深宫二十年 (심궁이십년) 깊은 궁궐에 20년.一聲河滿子 (일성하만자) 하만자> 한 곡조에雙淚落君前 (쌍루락군전) 두 줄기 눈물이 임금님 앞에 떨어지네.     【해설】이 시 제목으로는 원래 2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첫 번째 글로, 궁녀의 한을 쓴 것이다. 제목에 宮詞>로 된 것도 있다.   故國:고향. 河滿子(하만자):악부곡. 백거이의 聽歌六絶句> 5권河滿子>에 의하면 “개원 중에 滄州에 歌手 하만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죄를 지어 刑罰이 진행됨에 임해서 이 노래로 죽음을 면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에 그 이름으로 곡을 붙였는데 곡조가 애원하고 슬프기 절절하였다.   그 곡은 舞曲(무곡)의 이름이 되었다..

238. 問劉十九 / 白居易

238. 問劉十九 / 白居易 유십구에게 묻는다   綠螘新醅酒 (녹의신배주) 새로 술을 빚어 푸르스름 거품이 일고紅泥小火爐 (홍니소화로) 조그만 화로는 벌겋게 달았다.晚來天欲雪 (만래천욕설) 저녁 되니 하늘엔 눈이 오려는데能飲一杯無 (능음일배무) 한잔 술 아니 마실 수 있는가?     劉十九(유십구):불상. 작자는 별도로 劉十九同宿>라는 시가 있는데, 여기에 “唯共嵩陽劉處士(유공숭양유처사)"라는 구가 있다. 아마 유십구가 곧 유처사일 지도 모르며, 시인이 江州에 근무할 때 친한 친구였다. 이 시는 백거이가 강주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綠螘(녹의):아직 익지 않은 술 위에 떠있는 미립자로, 녹색을 띄고 있어 浮蚁(부의)라고 불렀다. 新醅酒(신배주):새로 양조 숙성되는 술. 雪:눈이 내리다.(동사..

237. 行宫 / 元稹

237. 行宫 / 元稹 행궁   寥落古行宫 (요락고행궁) 적막한 옛 행궁에 宫花寂寞紅 (궁화적막홍) 행궁 안에 꽃만 쓸쓸하게 붉었다.白頭宫女在 (백두궁녀재) 흰머리 궁녀들이閒坐說玄宗 (한좌설현종) 한가로이 앉아서 현종 시절 얘기한다.     行宫(행궁):황제가 외출할 때 머무는 곳. 여기서는 연창궁을 가리키며, 지금의 하남 선양에 있다. 寥落(요락):적막하고 조용하고 차갑게 몰락해 있다. 宫花:행궁 안에 핀 꽃. 玄宗:당 현종 李隆基(이융기). 이 두 구절은 이곳 궁녀들이 현종 때 입궁하여 지금은 이미 백발이 되어, 적막하게 수십 년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해설】이 시는 盛衰(성쇠)의 감상을 읊은 시다. 1구는 지점을 나타내는데, 옛 행궁 두 글자는 시간을 암시하고, 2구는 붉은 꽃이 ..

236. 江雪 / 柳宗元

236. 江雪 / 柳宗元 강설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뭇 산에 새 나는 것 끊어지고萬徑人蹤滅 (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발길 사라졌네.孤舟簑笠翁 (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홀로 낚시하는데 차가운 강엔 눈이 내리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폄적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人蹤(인종) : 사람의 발자국.簑笠(사립):도롱이 입고 머리엔 삿갓 쓰다. 簑衣는 일종의 종려로 엮은 비옷이다.     【해설】이 시는 한 폭의 강마을 雪景圖다. 온 산이 눈이요, 온 길이 모두 희다. 나르는 새는 흔적이 없고, 사람 발자취도 없다. 먼 경치는 창망하고 가까운 경치는 고독하고 차갑다. 경지가 그윽하고 외지며, 정조가 처량하고 적막하다. 고기..

235. 玉臺體 / 權徳輿

235. 玉臺體 / 權徳輿 옥대체   昨夜裙帶解 (작야군대해) 어제 밤엔 치마끈이 절로 풀리더니今朝蟢子飛 (금조회자비) 오늘 아침엔 거미가 줄을 치네.鉛華不可棄 (연화불가기) 화장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은 莫是藁砧歸 (막시고침귀) 어쩌면 낭군이 돌아올지 몰라서라네.     玉臺體(옥대체):南朝 陳 徐陵編 玉臺新咏> 10권은 고대 염정시 작품을 선정하였는데, 후세에 그것을 일러 옥대체라 했다. 이 제목으로 권덕여는 원래 12수를 지었는데 여기서는 11수로, 閨情(규정)을 읊었다. 裙帶解(군대해):指裙帶不解自開 치마끈을 풀지도 않았는데 절로 제멋대로 열리다. 章云仙의 唐詩注疎>에 “裙帶解, 남편이 돌아올 징조"라고 쓰여 있다.   蟢子(희자):일종의 蜘蛛(지주) 거미. 喜자음으로 인하여 吉兆로 인용. 胡震亨..

234. 新嫁娘詞 / 王建

234. 新嫁娘詞 / 王建 새댁   三日入厨下 (삼일입주하) 사흘 만에 부엌에 들어가 洗手作羮湯 (세수작갱탕) 손 씻고 국과 탕을 만드네.未諳姑食性 (미암고식성) 시어머니 식성을 아직 몰라先遣小姑嘗 (선견소고상) 시누이에게 먼저 맛보게 한다네.     이 제목으로 원래 3수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 두 번째 수다. 三日入厨下:고대 풍속에 따르면, 결혼 후 3일간을 “過三朝"라 불렀으며, 새 색시가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羮湯:(국 갱). 국과 탕. 諳:(욀 암) 깨닫다. 알다. 遣(견):~로 하여금 ~하게 하다. 小姑(소고):시누이. 작은고모. 계집애. 嘗(상):맛보다.     【해설】시는 새로 시집 온 신부의 교묘한 생각과 지혜로운 정경을 묘사했다. 제일 처음, 반찬은 시어머니의 입..

233. 聽箏 / 李端

233. 聽箏 / 李端 쟁 소리를 듣고   鳴箏金粟柱 (명쟁금속주) 계수나무로 장식한 쟁을 타는데,素手玉房前 (소수옥방전) 흰 손은 옥으로 만든 받침대 앞에 두고서.欲得周郎顧 (욕득주랑고) 주랑이 돌아 봐 주기 바라며,時時誤拂絃 (시시오불현) 때때로 현을 잘못 탄다네.     箏(쟁):현을 잡아당기는 악기, 옛날 12현으로 되어 있었으나 후에 13현이 되었다. 이 시는 쟁을 타는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를 끌어들여 듣게 하려고, 고의로 노래를 잘못 연주한다는 것을 쓴 것이다. 金粟柱(금속주):계수나무로 만든 기둥. 옛날에는 계수나무를 금속이라고 칭했다. 柱는 금쟁 위에 있는 弦木이 된다. 이것은 악기 축 굴대의 정밀하고 아름다움을 쓴 것이다. 玉房(옥방):쟁 위에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혹은 옥으로 만..

232. 秋夜寄丘貟外 / 韋應物

232. 秋夜寄丘貟外 / 韋應物 가을밤 구원외에게 부친다   懷君屬秋夜 (회군속추야) 그대 생각나는 이 가을밤에 散歩詠涼天 (산보영량천) 산보하며 청량한 밤을 읊조리네.山空松子落 (산공송자락) 산은 공허하고 솔방울 떨어지는데幽人應未眠 (유인응미면) 그대도 응당 잠 못 이루겠지.     丘貟外(구원외):구단을 가리킨다. 嘉興(지금의 절강 가흥)사람. 일찍이 창부원외랑을 지냈다. 이 시는 위응물이 소주 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이때 丘丹은 마침 平山에서 수도하고 있었다. 屬(속):마침. 때마침. 幽人(유인):은자. 구단을 가리킨다.     【해설】이 시는 마음에 품은 사람을 생각하는 시다. 시인은 구단과 함께 소주에 있을 때 왕래가 잦았으며, 구단이 평산 학도에 임했을 때, 시인은 이 시를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