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27

邦有道 如矢, 邦無道 如矢

................................................................................................................... 10월5일 279. 邦有道 如矢, 邦無道 如矢 나라에 도가 있을 때도 화살처럼 곧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화살처럼 곧았다. 子曰, “直哉史魚! 邦有道, 如矢, 邦無道, 如矢. 君子哉蘧伯玉! 邦有道, 則仕, 邦無道, 則可卷而懷之.” (자왈 “직재사어! 방유도, 여시 방무도, 여시. 군자재거백옥! 방유도, 즉사, 방무도, 즉가권이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곧도다. 사어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도 화살처럼 곧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화살처럼 곧았다. 군자로다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

薄薄酒 뜨물 같은 술도

술이 아무리 맛없어도 두 되 정도 마시고 베가 아무리 거칠어도 두 겹으로 껴입네. 좋고 나쁜 건 달라도 취하는 것과 따뜻한 건 다르지 않고 아내가 못생기고 사나워도 늙을 때까지 함께 사네. 벼슬하지 않은채 뜻을 구하고 의로움을 따르며, 궁문의 먼지와 북쪽 창문의 바람을 비교하려 하지 않네. 백 년 세월 길어 보여도 끝이 있게 마련인데, 부자로 죽는 게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못하다 할 수는 없지만 진주와 보옥을 그대의 죽은 몸 곁에 둔다면 천년을 멀쩡히 있다가 번숭(樊崇) 같은 도적을 만날 수도 있네 스스로 만족해하는 문장이란 못 읽고 못 듣는 이들을 속이는 것인데 누가 하루아침에 부귀하게 만들어주고 젊음을 지켜 주겠는가? 달인은 스스로 술의 공로가 무엇인지 아나니 세상 모든 시비와 고락은 원래 공(空)한..

言忠信 行篤敬

................................................................................................................... 10월4일 278. 言忠信 行篤敬 (언충신 행독경) 말이 충신(忠信)하고 행실이 독경(篤敬)하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다) 子張問行한대 자장(子張)이 행해짐을 묻자, (衛靈公 5) 子曰 言忠信하며 行篤敬이면 雖蠻貊之邦이라도 行矣어니와 言不忠信하며 行不篤敬이면 雖州里나 行乎哉아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충신(忠信)하고 행실이 독경(篤敬)[독후(篤厚)하고 공경함] 하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거니와 말이 충신(忠信)하지 못하고 행실이 독경(篤敬)하지 ..

盧生之夢

노생지몽(盧生之夢)이란 ​ 인생과 영화(榮華)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노생(盧生)이 한단(邯鄲) 땅에서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서 잠들어 80년간의 영화로운 꿈을 꾸었는데, 깨고 보니 여옹이 조밥 한솥을 짓는 사이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노생의 헛된 꿈은 인간의 부귀영화 (富貴榮華)가 꿈처럼 다 부질없다는 뜻입니다. "버릴 건 버리고 싶는데." 사람에게는 두 개의 눈이 있습니다. 눈은 안에서 바깥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시력(視力)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을 볼 수는 없습니다. 또 너무 멀거나 아주 가까워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공자님의 일화 한토막입니다. 공자가 어느 날 길을 가는데, 한 어린 동자(童子)가 태양을 가리키며 공자님에게 묻습니다. 공자님! 혹시 지..

037. 子夜吳歌 / 李白

037. 子夜吳歌 / 李白 자야의 오나라 노래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장안의 한 조각 달 萬户搗衣聲 (만호도의성)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부진) 가을바람 끊이지 않고 부는 것은 總是玉闗情 (총시옥관정) 모두 변방의 장부를 기리는 정이라네.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로) 언제나 북방 오랑캐를 평정하여 良人罷逺征 (양인파원정) 낭군의 원정이 끝나려나. 搗衣(도의):깊은 가을에 집집마다 다듬이질 한다. 겨울옷을 짓기 위함이다. 동시에 멀리 변방에 수자리하는 장부를 생각하는 마음을 기탁했다. 玉闗情(옥관정):옥문관 밖의 戌邊丈夫의 思念之情. 옥문관에 있는 남편이 추위에 떨까봐 걱정하는 아내의 마음. 이 聯은 바람이 세차게 불 때는 바람 소리에 묻혀서 다듬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다듬이질이 끝났..

正南面而已

................................................................................................................... 10월3일 277. 正南面而已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남면(南面)을 하였을 뿐이셨다 子曰 無爲而治者는 其舜也與신저 夫何爲哉시리오 恭己正南面而已矣시니라 (자왈 무위이치자 기순야여 부하위재 공기정남면이이의)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무위(無爲)로[저절로] 다스리신 자는 순(舜)임금이실 것이다. 무엇을 하셨겠는가?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남면(南面)을 하였을 뿐이셨다.” (衛靈公 4) 주역 계사하전 제2장에 “黃帝堯舜이 垂衣裳而天下治하니 蓋取諸乾坤하고 (황제요순이 의상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리..

행복 /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선물 –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

題西林壁

題西林壁 : 廬山의 절경에 취해 西林寺 壁에 題하다 橫看成嶺側成峰 (횡간성령측성봉) 옆에서 보면 고개, 곁에서 보면 산봉우리 遠近高低各不同 (원근고저각부동) 원근고저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 不識廬山眞面目 (부지여산진면목)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은 只緣身在此山中 (지연신재차산중) 바로 이 몸이 산속에 있기 때문. 제서림벽(題西林壁))시는 칠언절구(七言絶句)로 제목은 '서림사(西林寺) 담장에 부쳐'라는 뜻이다. 서림사는 장시성(江西省) 여산(廬山)에 있는 사찰 이름이다. 소동파는 여산을 유람하면서 모두 7수의 시를 지었는데, 이 시는 그 가운데 한 수이다. 고개같기도 하고 산봉우리 같기도 한 여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가 다르고, 높은 데서 볼 때와 낮은 데서 볼 때 그 모습이 제 각각인 ..

直言賈禍

직언고화(直言賈禍) - 바른 말을 하여 화를 부르다. 성품이 강직하여 남의 잘못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은 남이 우러러보는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겉으로는 받드는 척 해도 속으로는 따돌리기 마련이다.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대해 忠言逆耳(충언역이)라 수긍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나아가 돌아서는 험담을 하기까지 한다. 강직한 사람이 따돌림을 받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질시를 받는다. 우리 속담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여기에 잘 들어맞는다. 물맛이 달콤한 물은 빨리 마른다는 甘井先竭(감정선갈)도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질시를 받아 일찍 쇠퇴한다는 뜻이다. 바른 말을 하여(直言) 화를 초래한다(賈禍)는 성어는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유래했다. 春秋時代(..

톨스토이 참회록

톨스토이 참회록(懺悔錄)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을 말하는데, 내세(來世)를 믿는 교계(敎界)에서는 '인생은 잠시(暫時) 살다 가는 나그네'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종점(終點)이 가까워진 노년기(老年期)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앞으로 어떻게 변(變)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疑問)을 갖게 된다. 톨스토이의 '참회록(懺悔錄)'에는 아주 유명(有名)한 다음과 같은 우화(寓話)가 있다. 어떤 나그네가 광야(廣野)를 지나다가 사자(獅子)가 덤벼들기에, 이것을 피하려고 물 없는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물 속에는 큰 뱀이 큰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물 밑바닥에 내려갈 수도 없고, 우물 밖으로 나올 수도 없는 나그네는 우물 안의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