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110

見利思義

................................................................................................................... 9월9일 253. 見利思義 이(利)를 보고 의(義)를 생각한다 見利思義하며 見危授命하며 久要에 不忘平生之言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다이위성인의) 이(利)를 보고 의(義)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바치며, 오래된 언약에 평소의 말을 잊지 않는다면 이 또한 성인(成人)이 될 수 있을 것이다.” (憲問 13) 久要는 舊約也라 平生은 平日也라 有是忠信之實이면 則雖其才知禮樂 有所未備라도 亦可以爲成人之次也니라 구요(久要)는 오래된 약속이다. 평생(平生)은 평소이다..

貧而無怨 難

................................................................................................................... 9월8일 252. 貧而無怨 難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다. 子曰 貧而無怨은 難하고 富而無驕는 易하니라. (빈이무원 난 부이무교 이)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쉬우니라.(憲問 11) 處貧難하고 處富易하니 人之常情이라 然이나 人當勉其難而不可忽其易也라 가난에 처하기는 어렵고 부(富)에 처하기는 쉬우니, 이는 사람들의 떳떳한 정(情)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땅히 그 어려운 것을 힘써야 하며, 그 쉬운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글은 명심보감의 貧而無諂 ..

□ ○ ♡

사람은 태어날 때의 마음 바탕이 네모(□)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네모난 뽀족한 모서리 때문에 이웃이나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고 아프게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자라고 커 가면서 네모난 모서리는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깎이고 뭉개지고 다듬어 진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서리가 있던 네모( □)가 어느새 원(○) 모양이 되고 난 후엔 지각(知覺)과 사리(事理)를 가릴 줄 아는 힘이 생기니 이제는 철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도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둥근(○)맘. 그러다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둥근 마음은 또 변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부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토라지고 삐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다보면 둥글던 마음이 하트(♡)모양으로 바꾸어 져 간다는 것입니다. 하..

如蟻偸垤

여의투질이라는 4글자가 상징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여 (如) : 같을 이 의 (蟻) : 개미 의 투 (偸) : 훔칠 투 질 (蟻) : 개밋둑 질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이다. 개미란, 일을 하는 '나'를 뜻하며 하나하나 모여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하여 '근검'한 모습으로 재산을 축적하라는 말이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가? 법정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사치한 자와 검소한 자"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치한 자는 3년 동안 쓸 것을 1년에 다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동안 쓸 것을 3년을 두고 쓴다. 사치한 자는 부유해도 만족을 모르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그 마음이 옹색하고 검소한 자는 그 마음이 넉넉하다. ..

자린고비

천장에 굴비 한 마리를 매달아 놓고 밥 한 술 뜨고 굴비 한번 쳐다보고 또 한 숟갈 먹고 침 흘리며 올려다 본다. 저녁장을 볼 겸 주문진 어시장에 갔다. 항상 그렇듯, 더구나 추석연휴라 관광객들로 붐볐다. 갈 때마다 들르는 어민들의 좌판은 공사 중인지 막아놓고 상인 단 1명만이 홍게를 팔고 있었다. 5마리에 15만원. 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섰다. 단 한 집뿐이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할 수가 없고, 또 너무 비싼 것 같아서였다. 그냥 양양시장으로 가서 조개구이나 먹자. 조개구이에 소주 한 잔하니 14만원 가량 계산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먹어도 그런 정도인 걸... 이리저리 재다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쪼잔한 내 성격이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어차..

강릉, 정동진

강릉중앙시장 첫 느낌이 젊음으로 넘친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빵, 과자, 커피, 튀김... 남대천변 공영주차장에서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월화역 Street. 활기가 넘친다. 이곳의 명물 감자옹심이. 오래된 노포다. 이어서 정동진으로 선쿠루즈 공원 아이들이 좋아하니 덩달아 즐겁다. 선쿠루즈 라운지에서 차 한잔으로 정동진의 일정을 끝낸다. 가족들이 즐거워하니 처사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이제 저녁거리를 준비하러 주문진 어시장으로 출발한다.

방하착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느냐는 스스로의 몫이다. 며칠 전 지인의 죽음을 보며, 저 아까운 나이에 너무 안됐기도하고 자업자득인 걸 어쩌겠나? 그의 운명인 걸 뭐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술을 좋아해 눈만 뜨면 술을 즐겼으니 그것으로 족해야지. 어떤 이는 하루라도 더 살려고 몸부림치고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 가야지' 체념하듯 정리하는 이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 지는 감히 모르겠으나 구태여 구걸하듯 버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모래알 같은 수 많은 사람들 그중에서 죽었다 깨어난 이가 과연 있는가? 언덕 위 잡초는 들불에 휩싸여 검은 재가 되어도 다음해에 봄볕을 받으면 새로이 싹이 트는데 살아있는 동물은 그럴 수가 없다. 한줌 흙으로 돌아가면 ..

추석 설악산 나들이

설악산을 찾았다. 대입준비에 여념이 없는 손주를 위해서다. 추석연휴를 맞은 설악산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올해따라 유난히도 외국인들이 많은 것 같다. 기와불사 비선대를 돌아왔다. 바다구경을 한지 오래되었다기에 장사항 뒷편 바닷가 찻집에 들려 다과를, 대포항에 들러 횟감 등을 샀다. 대포항 사진을 찍으며 장난도 친다. 양양 바닷가의 밤이 깊었다. 100년만에 제일 크다는 추석 보름달도 구름에 가려 보일둥 말둥하니, 달맞이도 이미 끝났다. 매번 같은 패턴이지만 저녁 겸 술 한잔으로 추석연휴의 첫날을 마감했다.

백락(伯樂)-명마

말을 살핌은 비쩍 마른 데서 놓치게 되고 선비를 알아봄은 가난에서 실수가 생긴다. 相馬失之瘦, 相士失之貧. -김득신(金得臣), 《종남총지(終南叢志)》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처음 온달이 말을 살 때에 공주는 이렇게 말한다. “삼가 시장 사람의 말은 사지 마시고, 나라 말로 병들어 비쩍 말라 쫓겨난 놈을 고른 뒤에 이것을 사십시오.” 겉보기에 살지고 번드르르한 말은 시장 사람의 말이다. 병들어 비쩍 말라 뼈가 다 드러난 말은 나라의 마굿간에 있다가 병들어 쫓겨난 말이다. 하지만 혈통이 다르다. 시장 사람 말은 기껏해야 마차 끄는 데나 쓸 수 있지만, 전장에 나가 싸우는 장수의 말이 될 수는 없다. 세상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었을 뿐이다. 혈통 좋은 천..